의료상담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만들어 낸다고 하던데, 필요 이상으로 간이 만들어내는 이유가 뭔가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지인분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안 찌고 술담배도 안하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족력이 있다네요. 40대 초반인데 나름 건강관리를 잘 하는데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식습관도 좋고 다 좋은데 간에서 많이 만들어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왜 간은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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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분의 경우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습관이 완벽한데도 수치가 높고 가족력이 있다는 조합이 전형적입니다.

    정상적으로 간은 콜레스테롤을 만든 뒤, 혈액 속 콜레스테롤 양을 감지해서 스스로 생산량을 줄이는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감지 역할을 하는 게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입니다.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끌어당겨 간 안으로 회수하고, 충분히 쌓이면 간이 "이제 그만 만들어도 되겠다"는 신호를 받는 구조입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이 LDL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수용체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혈액 속에 LDL이 아무리 많아도 간이 이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니, 피드백이 작동하지 않고 간은 계속 콜레스테롤을 생산합니다. 식단이나 운동으로 해결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문제가 음식 섭취량이 아니라 간의 감지 시스템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이 이 경우에 필수인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스타틴은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LDL 수용체 수를 늘려주어, 고장난 피드백을 약으로 보완하는 원리입니다. 생활습관 관리를 잘 하면서 약을 병행하는 게 맞는 접근이고, 약을 먹는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직계 가족도 콜레스테롤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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