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약국에서 구매한 D-판테놀 제품과 유튜버가 추천한 판테놀 로션 사이에서 차이를 느끼신 것은 제품 자체의 '효과 유무'보다는 '제형과 성분 조합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가능성이 생각됩니다.
판테놀은 피부 재생과 보습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성분이지만, 이를 어떤 환경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피부가 받아들이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통 약국에서 판매하는 'D-판테놀 연고'류는 상처 치유나 극건조증을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주성분인 판테놀의 농도는 높을 수 있지만, 제형이 꾸덕하고 오일리한 경우가 많아 평소 피지 분비가 많은 나비존이나 이마에 바르면 모공을 막거나 피부가 숨을 쉬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 로션 타입은 판테놀 외에도 수분과 유분의 밸런스를 맞추는 보조 성분들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되어 있습니다. 피부는 판테놀이라는 성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수분 공급과 유분막 형성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세라베라 제품을 바르고 좋아진 것은, 해당 제품이 본인의 현재 피부 상태(기름기는 많지만 속은 건조한 상태)에 필요한 유수분 밸런스를 딱 맞춰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해당 제품을 바른 후 피부가 관리받은 것처럼 좋아졌다면, 단순히 판테놀 때문이라기보다 함께 포함된 피부 장벽 강화 성분들이 판테놀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피지 분비가 많고 요철이 생기기 쉬운 타입인 경우 무겁고 점성이 강한 제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약국 제품은 효과가 없다기보다는 현재 본인의 피부 고민에는 약국용 연고 제형보다 유튜버가 추천한 가벼운 로션 제형이 훨씬 잘 맞았던 것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더 맞겠습니다.
지금처럼 피부가 좋아진 상태를 만들어주는 제품을 찾으셨다면, 당분간 그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며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도록 하고, 약국에서 산 판테놀 제품이 아깝다면, 얼굴 전체에 바르기보다는 피지 고민이 없는 팔꿈치, 발뒤꿈치나 입가 등 아주 건조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국소 부위에만 얇게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