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 잘하고 고분고분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현상’은 안타깝게도 많은 조직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모습입니다.
이를 보상과 성과 측면에서 나누어 분석해 보겠습니다.
왜 일 잘하는 사람에게 업무가 몰릴까? (상사의 심리)
상사 입장에서 업무 배분은 ‘리스크 관리’의 영역입니다.
투덜대는 직원에게 맡기면 감정 소모가 크고 결과물도 장담할 수 없지만, 묵묵히 잘하는 직원에게 맡기면 소통이 깔끔하고 결과가 확실합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 특성상, 검증된 인력에게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흔히 ‘유능함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업무량이 인사고과와 진급으로 직결될까?
이 부분은 조직의 성과 측정 시스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많은 업무가 곧 '중요한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지는 조직이라면, 핵심 인재로 분류되어 빠른 승진과 높은 고과를 받습니다. 고난도 업무를 많이 처리할수록 데이터(숫자)로 증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잡무'나 '잔무'가 몰리는 상황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성과로 인정받기 어려운 자잘한 일들만 처리하다가 정작 본인의 핵심 커리어를 쌓지 못하고 번아웃(Burn-out)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묵묵히 하는 직원'이 반드시 유리할까?
과거에는 침묵이 미덕이었지만, 현대 조직에서는 '가시성(Visibility)'이 중요합니다.
아무 말 없이 일을 받아 가면, 상사는 그 일이 '쉬워서' 금방 하는 줄 착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투덜대면서도 생색을 잘 내는 직원이 정작 고과 시즌에는 본인의 성과를 부풀려 인정받고, 묵묵한 직원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으로 치부될 위험이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업무가 몰리는 '일 잘하는 직원'의 입장이시라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내가 맡은 업무의 양과 난이도를 주기적으로 상사에게 보고하여, 내가 '당연히' 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처리하고 있음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업무 포화 상태일 때는 "안 됩니다"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A와 B 업무 중 어떤 것의 우선순위를 조정할까요?"라고 되물어 업무 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면담 시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급이나 인사상의 혜택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일을 잘하는 것은 강력한 무기이지만, 그 무기가 본인을 겨누지 않도록 '적절한 생색'과 '경계 설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혹시 회사 내에서 본인이 이런 상황에 처해 계신 건가요? 아니면 관리자로서 배분 고민을 하고 계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