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기 전에 짚고 갈 게 있어요. 적어 주신 증상 두 가지가 따로가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내솥이 안 빠지는 것과 작동 시간이 길어진 것이요.
내솥이 힘줘야 빠지는 건 대개 눌어붙어서입니다. 밥알이나 양념,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말리면 바닥에 누룽지처럼 들러붙거든요. 그 층이 솥과 바닥 사이에 끼면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열 전달이 나빠지면 같은 양을 말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게다가 무게를 재서 건조 시간을 정하는 방식이라면 눌어붙은 만큼을 음식물로 읽어 시간을 더 길게 잡을 수도 있고요. 두 증상이 한 뿌리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작동 시간이 길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탈취 필터예요. 활성탄이 든 소모품이라 서너 달이면 수명이 다하는데, 막히면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건조가 계속 늘어집니다. 몇 개월 쓰셨다면 시기가 딱 맞습니다.
그러니 맡기기 전에 삼십 분만 써 보세요. 완전히 식힌 뒤 내솥 바깥면과 본체 안쪽 바닥을 미지근한 물과 중성세제로 닦아내시고 배기구 쪽 먼지도 털어 주세요. 금속 수세미는 코팅이 벗겨지니 쓰지 마시고, 필터 교체 주기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이렇게 해도 그대로면 그때 맡기시면 됩니다. 다만 접수하실 때 표현이 중요해요. 시간이 길어졌다고만 하시면 필터만 갈아서 돌아옵니다. 내솥이 힘줘야 빠진다는 증상을 꼭 같이 적으세요. 그래야 솥이 앉는 자리와 감지 쪽까지 봅니다.
몇 개월밖에 안 되셨으니 보증 기간 안일 겁니다. 접수하실 때 무상으로 되는 항목과 소모품처럼 유상으로 잡히는 항목을 미리 나눠서 확인하시면 나중에 놀랄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