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이 나빠진 게 아니라, 그 화면이 원래 작고 이제 오래된 겁니다. 십이 미니는 오점사 인치라 요즘 폰 옆에 두면 같은 사진이 훨씬 작게 보이는데, 눈에는 이게 흐릿하다는 느낌으로 옵니다.
밝기도 한몫합니다. 오륙 년 사이에 폰 화면의 최대 밝기가 크게 올라가서, 밝은 실내나 바깥에서 나란히 보면 예전 기기가 확실히 뿌옇게 보입니다. 화면이 상한 게 아니라 기준이 올라간 거예요.
갤럭시가 더 좋아 보이신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 화면은 색을 진하게 잡는 쪽으로 맞춰 두는데, 정확한 색과 눈에 확 띄는 색은 다릅니다.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언제나 진한 쪽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육 년 넘게 쓰신 기기라면 바꿀 이유는 화질보다 다른 데 있습니다. 설정에서 배터리 성능 상태를 보세요. 팔십 퍼센트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교체 사유이고, 오래된 기기는 보안 업데이트가 끊기는 시점도 다가옵니다.
고르실 때 제일 먼저 정하실 건 사양이 아니라 화면 크기입니다. 미니에서 요즘 큰 폰으로 가면 주머니와 한 손 조작이 완전히 달라져서, 이게 만족도를 제일 크게 좌우합니다. 꼭 손에 쥐어 보고 정하세요.
그다음이 저장 용량입니다. 이건 나중에 못 늘리니 지금 쓰시는 용량의 두 배쯤으로 잡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화면이나 카메라는 요즘 중간급도 충분해서 굳이 최상급까지 갈 이유는 적습니다.
애플과 갤럭시 사이에서 고민이시면 화질이 아니라 옮기는 비용을 보세요. 쓰던 앱에서 결제한 것, 사진 보관함, 그리고 애플워치나 에어팟 같은 것이 있으면 넘어갈 때 손해가 생깁니다. 그런 게 없다면 마음 편히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