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용준 경제전문가입니다.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기업의 생산과 고용이 늘고, 가계소득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소비와 투자가 함께 늘어나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경기 확장 과정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물가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반드시 높은 물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성 향상이나 설비투자 확대를 통해 공급 능력도 함께 늘어나면,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환율 급등처럼 공급 측 충격이 발생하면 경제성장이 약한 상황에서도 물가가 오를 수 있는데, 이를 대표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뉴스를 종종 보실 수 있습니다.
생활수준을 볼 때는 명목소득이 아니라 실질소득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5% 올랐는데 물가가 7% 상승했다면, 돈의 액수는 늘었어도 실제 구매력은 약 2% 감소한 셈입니다. 반대로 소득이 5% 증가하고 물가가 2% 상승했다면 실질적인 구매력은 개선됩니다.
따라서 경제성장과 물가의 관계는 단순히 “성장하면 물가가 오른다”로 보기보다,
경제성장 → 소득·수요 증가 → 물가상승 압력
이라는 경로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물가는 생산성, 공급능력, 원자재 가격, 환율, 임금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결국 국민의 생활수준이 실제로 좋아졌는지를 판단하려면 경제성장률이나 임금 상승률만 볼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임금과 1인당 실질 GDP가 함께 개선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