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는 질문자님이 느끼신 부분이 실제로 어느 정도 맞습니다.
'지역 미스매치(언매칭)' 현상은 기업들도 많이 이야기하는 문제거든요.
예를 들어 상주, 순천, 속초, 경주 같은 곳에 있는 중견기업이 사무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토익 700점, 재경관리사, 컴활 등을 요구한다고 해도, 그런 스펙을 가진 사람들은 수도권이나 광역시 기업까지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해당 지역 대학 학생들은
수도권 취업을 선호하거나
자격증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지역 내 산업 자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방 중견기업 중에는 생각보다 경쟁률이 낮은 곳도 많습니다.
반대로 수원, 용인, 인천, 성남처럼 수도권에 있는 중견기업 사무직은 지원자가 몰려 50:1, 100:1 이상 나오는 경우도 흔하고요.
재미있는 점은, 지방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사람이 안 온다."
라고 하고,
청년들은
"갈 만한 회사가 없다."
라고 말합니다.
양쪽 다 답답한 상황인 셈이죠.
다만 요즘처럼 취업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위치 때문에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연봉과 복지, 기숙사 제공 여부, 향후 커리어 등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지방 중견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뒤 3~5년 후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인서울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인서울 졸업생들은 연봉이 조금 높더라도 지방 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서,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위치가 좋지 않으면 어느 정도 경쟁률이 낮아지고 언매칭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취업 시장은 "좋은 회사냐"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회사 수준 + 지역 + 연봉 + 워라밸 + 성장성 + 개인의 생활권
이 모두 합쳐져서 결정되는 시장이라서, 지방 중견기업들이 사람 구하기 어려워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의외로 "지방 중견기업 + 적당한 스펙" 조합이 취업에서는 숨은 틈새시장처럼 작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