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은 왜 평생 그 자리에만 있고, 다른 기능은 없을까요?
배꼽은 태어날 때 탯줄이 연결돼 있던 흔적이라고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별다른 역할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고, 감각도 조금 있는 것 같고요. 왜 배꼽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걸까요? 혹시 우리가 모르는 생리적인 기능이나 이유가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단순한 흔적 기관일까요,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런 출생과 관련된 흔적 기관이라면 포유류에게도 공통된 부위인가요?
말씀하신대로 배꼽은 태어날 때 탯줄이 연결되었던 흔적이 맞습니다.
탯줄은 태아와 어머니의 태반을 연결하여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출생 후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 잘라내게 되고, 이때 남은 탯줄 조직이 아물면서 배꼽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미 말씀하신대로 배꼽 자체는 출생 후에는 별다른 생리적인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탯줄이 연결되었던 자리의 흉터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꼽 주변의 피부에는 신경이 분포하고 있어 자극에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또한, 배꼽은 복부의 중앙에 위치하여 과거 수술 시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꼽은 탯줄을 통해 태반과 연결되어 영양을 공급받는 포유류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탯줄이 잘린 후에는 흔적이 남게 되는데, 사람뿐 아니라 개나 고양이 등 대부분의 포유류에게 배꼽이 있습니다. 다만, 캥거루, 코알라와 같은 유대류나 오리너구리와 같은 단공류는 태반을 가지지 않아 탯줄이 없기 때문에 배꼽이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포유류의 배꼽은 사람처럼 뚜렷하지 않고 털에 가려져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꼽은 출생 전 탯줄이 연결된 자리로 태어나면서 탯줄이 잘리고 남은 흉터 조직이라 기능보다는 흔적 기관에 가깝습니다. 생리적으로 특별한 역할은 없지만 혈관과 조직이 연결됐던 부위라 약간의 감각이나 민감함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가 태반을 통해 모체와 연결되기 때문에 배꼽은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단지 겉모습이나 관리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조직 재생 과정에서 흉터처럼 남아 자연스러운 흔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