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비음주자에게 담배·술 심부름, 저만 불쾌한가요?

저는 음주도 흡연도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합니다.

음주로 인해 주사가 나쁜 사람들,

간접흡연에 죄책감 없는 뻔뻔한 사람들..

저는 그런 사람들을 가족으로 두고 있고,

그로인해 아주 어린시절부터 피해를 보고

또 상처도 받아왔기에 술담배를 경멸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아무한테나

'난 이거 싫으니까, 너네도 술 담배 하지마!'

'술담배 하는 건 인간도 아니야, 역겨워!'

같은 발언을 하진 않습니다.

사람마다 뭐..

피치못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아마 영원히 그걸 공감은 못하겠지만

힘들어서 술담배 하며 견디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의 결정을 제가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전 최소한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민폐나 피해를 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술담배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도

아니잖아요? 뭐든 남한테 피해주면 안되는거죠.

그런데 저희 가족(부모님)은 그딴 게 없습니다.

술에 절어서 기분 나쁜 날이면 늘 되도 않는 폭언,

이따금씩 폭력도 서슴치 않았으며..

그런 와중에 취중 상태로 따스한 말도 섞여오니 어린 저는 무엇이 진심인건지 혼란스러웠고,

성인인 지금도 간혹 그런 일이 생기면 그냥 마음에도 없는 사과와 대답을 합니다.

어차피 술에 취해서 했던 일이라 기억도 못 하고,

나중에 술이 깬 후 말씀드려봐도 자신이 그랬다는 것에 대한 충격은 받을지언정 사과를 제대로 하신 적은 없습니다. 기껏해야 "아, 쏴~리." 하고 만다던가, 그정도.

담배도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어릴적부터 간접흡연으로 담배연기에

늘상 노출되기 일쑤였고, 운전 중에도 담배 없인 못 사는 사람마냥 흡연하는 부모님은..

특히 아버지 쪽은 화장실에 틀어박혀서 한 갑을 거의 다 피우고(어머니 왈 한 갑을 새로 채워뒀는데 저 놈팽이가 들어갔다 나오면 두세개 밖에 안 남아있다.), 운전 중에도 거의 한 개비 다 피우고 5~10분 정도 후에 또 한 개비 피우는 수준으로 그냥 담배를 달고 사십니다.

제가 중고딩쯤 되어서 금연교육을 받고 알게 된

간접흡연의 위험성이나 주의점, 흡연자 본인의 건강 적신호 가능성과 질환 종류에 대해 백날 얘기해봤자..

"다 너 키우느라 힘들어서 피우는 거니 너 때문 아니냐."

"내가 이정도도 못하면 그냥 뒤져야지 이것마저 뺏을 샘이냐?"

"간접흡연 그거 나쁘다니 뭐니 다 개 뻥이다, 너나 나나 잘만 살아있지 않냐."

같은 말이나 지껄이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보고..

술 좀 가져다 달라던가.

담배 한 다스 산 걸 제 가방에 넣어 가져가자던가.

편의점에서 담배 산 얼굴로 얼굴 팔리기 싫으니까

저보고 대신 좀 사오라던가.

그딴 소리 하는 거에 제가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거 참다참다 거절하면 미친년 보는 눈으로 보고,

'이년이 부모한테 어디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 싫단 소리가 나오지?'

같은 시선이 보이니까 솔직히 역겹습니다.

그래놓고 나중가서 몇 개월이던 몇 년이던

본인들 서운하면 그 일 꺼내 들먹이면서

저만 비정상인 취급하고, 부모 부탁 하나 안 들어주는 비정한 년 만들고.

평소에 제가 극진한 효녀까진 아니었어도

후레자식처럼 망나니로 산 것도 아닙니다.

본인들도 저보고 술담배는 안 하는 거,

그 자체로는 싫지 않은 눈치인데...

자기들 술담배 심부름은 해주길 바라는 건

그건 좀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남한테 피해주는 악습관을 고치거나

하다못해 피해 안 주게 사람 없는 곳에서

하는것도 아니면서. 저한테는 왜요?

자기들은 존중 안 해주면서

내가 자기들을 존중해주길 바라는게.

욕쓰면 신고먹을까봐 못 쓰는데 정말...

이 글 쓰면서도 욕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삼켜내길 반복하는 중입니다.

이게 젠장먹을 제가 이상한겁니까?

자기들은 노력도 안 하면서 존중만 받고 싶어하는 주제꼴에? 제가 이걸 들어줘야 합니까?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현재 성인이라면 무조건 독립하세요.

    기숙사 있는 대학교를 가던지, 혹은 자립할 돈을 모아 혼자 자취하던지.

    이건 절연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부모의 자격은 없는 것 같네요.

  • 솔직히 말하자면, 자립할 능력이 얼추 되었을 때 부모의 곁을 빠져나가는 것도 중요한 선택 같습니다. 저 또한 하나뿐인 어머니와 같이 살며 마찰도 빚어보고, 허구헌날 술에 찌들어사는 어머니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한 번은 제가 참다 못해 그걸 들먹이며 몹쓸 말을 해서 비수를 박기도 했습니다.

    확실한 건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끝내는 술을 끊진 못하셨지만 눈에 띄게 줄고, 요 몇 년전에는 평소에도 냄새날까봐 저 몰래 피우던 담배 연초를 전자담배로 바꿔가면서까지 저를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서툴지만 열심히 해주던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친구들 부모님도 전부 똑같진 않지만 대부분 그렇게 아들딸들을 배려한다 했고요. 글쓴이 분의 사례는 딱 봐도 정상적인 부모님의 사례로는 보이지 않기에, 글쓴이 분의 정신상태가 더 악화가 되기 전 묵혀두던 감정 훌훌 털어내고 하루빨리 자립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 간접흡연 정말 안 좋은데 상황이 힘드시겠네요

    부모님들은 그렇게 살아 온 기간이 길어서 잘 안 바뀌시더라구요

    얼른 돈 모아서 독립하는 방법밖에 현실적인 방법은 없는 듯하네요

  • 말씀하시는 부분들은 충분하게 공감이 가는 부분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참 그래서 여운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인성이 먼저 갖추어지지 못한 부분들이 참 아쉽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