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대가 아무리 뛰어난 전투력을 가졌어도 먹을 양식과 쓸 무기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전쟁터에서 군인 1명을 유지하려면 매일 엄청난 양의 식수와 식량, 의약품이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현대 전쟁으로 올수록 총기류의 분당 발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탄약 소모량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전차와 장갑차, 전투기를 움직이기 위한 유류 보급은 군대의 이동 속도와 작전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전투 장비가 고장 났을 때 현장에서 바로 고칠 수 있는 정비 부품과 기술 인력이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전력은 순식간에 고갈됩니다. 보급선이 길어지면 군대는 전방으로 나아갈수록 전투 인력보다 보급을 지키는 인력을 더 많이 배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화려한 전투력 그 자체 보다는 이를 지속시키는 물류시스템 즉 보급 능력에 있습니다. 수만에서 수십만 명의 병력이 매일 소비하는 식량과 식수는 엄청량 양이어서, 보급이 단 며칠만 끊겨도 전투를 치르기도 전에 기아와 질병으로 군대가 자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