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에 탄 것 자체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건 아니에요. 햇볕에 탄 색소는 피부 turnover(각질 교체) 주기에 따라 빠지기 때문에, 지금 얼굴이 팔 안쪽보다 어두운 건 과거의 탄 흔적이라기보다 지금도 계속 자외선과 자극에 노출되고 있어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얼굴이 팔 안쪽보다 어두운 건 사실 당연한 면도 있습니다. 팔 안쪽은 평소 햇빛을 거의 안 받는 부위라 그 사람의 가장 밝은 "원래 피부톤"에 가깝고, 얼굴은 매일 자외선에 노출되는 데다 마찰, 화장품 자극, 혈색 등이 더해져서 더 어둡게 보입니다. 그래서 팔 안쪽 톤까지 똑같이 하얘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도 지금 하고 계신 게 맞는 방향입니다. 선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미 잘하고 계세요. 다만 효과를 보려면 양과 횟수가 중요한데, 얼굴 전체에 충분한 양(손가락 두 마디 정도)을 바르고, 외출 시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제대로 차단됩니다.
미백 제품은 성분을 보셔야 해요.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근거가 있는 편인데,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2~3개월은 꾸준히 써야 합니다. 며칠 발라서는 변화가 안 보이는 게 정상이에요. 그리고 미백 제품을 아무리 발라도 자외선 차단이 안 되면 효과가 상쇄되니, 선크림이 항상 우선입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10대에 피부톤을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셨으면 해요. 지금 톤도 건강한 피부색이고, 탔다고 해서 피부가 나빠진 게 아니에요. 자외선 차단을 지금부터 잘 하시는 습관이 사실 미백보다 훨씬 중요하고,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톤이 한결 균일해집니다. 너무 빨리 결과를 기대하지 마시고 꾸준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