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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작가의 소설을 극찬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김훈 작가의 소설을 극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훈 작가의 하얼빈, 남한산성, 칼의 노래 등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문체가 건조하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없던데 왜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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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


    어떤 평론가 말하길, 김훈의 글은 모국어의 아름다움(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즉, 김훈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그의 문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훈 작가 스스로도 말하길 이순신의 「난중일기」에서 직접적이지만 강렬한 묘사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들의 전사소식을 듣고 이순신은 [소금창고에서 밤새 울었다]라고만 써놓은 구절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는 일체의 감정적 서술이나 직접적 묘사 없이 건조한 하나의 행위묘사로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한 예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의 작품에서도 그런 면이 많이 드러난다 하겠습니다.

    또한 현대 대한민국 소설계에서는 드물게 그의 글은 묵직하고 남성적인 문체를 미문의식 없이 표현한 드문 예라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그것은 글을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차이는 그냥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김훈 작가의 소설이 극찬받는 이유는 그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고전적 사건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나가는 방식이 간결하고 문장마다 서정성이 극대화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의 글을 조금 간결하면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의 글쓰기가 고전과 같은 클래식한 방식으로 쓰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로 인해 고전도 더 재미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안녕하세요. 신필욱 전문가입니다.

    : 개인적으로 김훈- 칼의 노래..처럼 어떤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사건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높게 평가되어야하며,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고유의 대작 등이 풍부히 나오면 좋겠습니다. 결국 한강작가의 노벨상 수상에서 보듯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것이 이제는 정말 Main Stream으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고, 또한 더욱 더 공고히 되어야하겠습니다.

    김훈작가님의 그 특유의 단순 명료한 주어 서술어의 간단한 문장체를 나열하는 것은 작품의 예술성을 드높이고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문체자체로 어떤 메세지를 준다고 하겠습니다.

    : 문장의 내용 자체가 문학의 메세기가 되겠지만, 예를 들어 칼의 춤에서 처럼 임진왜란의 해상전투의 어떤 처참한 모습을 좀 더 리얼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김훈적인 고유의 메세지 기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단순명료한 문장의 계속됨이 어떤 리듬을 독자에게 주고 이는 독자가 뭔가 좀더 글 자체를 떠나 글이 묘사하고 있는 현장자체 바로 앞에서 그 글의 내용을 바라보게끔해주는 그런 특유의 기제장치를 독자의 독서를 한다는 동작자체에 더하여주는 고도의 세팅이라고 하겠습니다.

    바다라던지, 바람이라던지 이런 자연의 묘사에 대해서, 이런 Simple하면서도 고도의 정제된 표현을 쓰게되는 것이 독자에게 바다 그자체와 바람 그자체를 머리속에서 정말 체험하게 해주는 특유의 느낌을 더욱 가중시켜줍니다.

    아뭏튼 독서라는 것이, 문학의 장점이기도 하겠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도, 그 문학가의 서술에서 느끼는 감동과 사색도 모두 달라질수 있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을것이며, 이에 대한 어떤 정해진 해답과 명쾌한 절대적 정의definition는 한계되어있지 않다고 또한, 할수 있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취향에는 진리가 없지요

    양념 팍팍친 아귀찜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담백한 두부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서정적이거나 화려한 문체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담백하고 일상적인 언어가 더 공감이 잘된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분에 마음에 안들더라도 다른 분들 마음에는 들 수도 있죠

    김훈작가의 문체는 형이상학적인 표현을 거의 쓰지 않아서

    언뜻 보면 읽기 쉬워 보이지만

    직설적인 표현을 거의 쓰지 않으며

    각각의 단어 하나하나에 큰 신경을 써야하는 문체입니다

    한번에 이해하긴 힘들지만 곱씹어가며 이해했을때의 쾌감이 큰 글이죠

    특히 역사를 자주 소재로 쓰는데 재구성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역사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걸 이렇게 해석한다고?"하며 감탄하기도 한다네요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하얼빈, 남한 산성, 칼의 노래 등의 주로 역사책을 통해서 과거의 일을 묘사 하면서 김훈 작가는 당시를 살던 역사적 인물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며 글을 쓴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다양한 순간의 선택과 갈등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이렇게 독자들은 삶을 살아 가면서 마치 역사속의 인물이 직접 되어서 이러한 갈등과 선택의 순간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