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주기적이던 생리가 크론병 이후 4개월에 한 번 정도로 줄고, 양도 확연히 감소했다면 단순한 “불규칙”으로만 넘기기보다는 희발월경 또는 이차성 무월경에 준해 평가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생리가 3개월 이상 멈추면 원인 확인을 권고합니다.
크론병 자체도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성 염증, 체중 감소, 영양 부족, 빈혈, 스트레스, 수면 저하,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을 억제하면 배란이 잘 안 되고 생리가 드물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염증성 장질환 여성에서 희발월경과 이차성 무월경 같은 생리 이상이 흔하게 보고됩니다.
우선 관계 가능성이 있다면 임신반응검사는 먼저 해보셔야 합니다. 이후 산부인과에서는 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난소 상태를 보고, 혈액검사로 빈혈, 갑상선 기능, 프로락틴,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 에스트라디올 등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월경 평가는 임신 배제 후 호르몬 이상,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프로락틴 이상, 기능성 시상하부성 무월경 등을 단계적으로 감별하는 방식입니다.
작년에 이상이 없었다고 해도 현재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할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크론병이 최근 악화되었거나 체중이 줄었거나 식사량이 감소했거나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있다면 생리 불순과 관련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반복적으로 유도주사만 맞기보다 왜 배란과 생리가 줄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응급 상황은 아니더라도 4개월에 한 번 생리하는 상태가 반복된다면 예약 가능한 시점에 산부인과 진료를 잡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동시에 소화기내과에서도 최근 크론병 활성도, 영양 상태, 빈혈 여부를 같이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