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기로 같은 대상을 찍어 비교해 보신 건 아주 좋은 접근입니다. 다만 두 사진의 조건이 하나 다릅니다.
십칠 프로에만 카메라 풀 커버가 씌워져 있다는 점이에요. 렌즈 위에 유리나 필름이 한 겹 더 붙으면 렌즈와 그 커버 사이에서 빛이 여러 번 반사됩니다. 밝은 부분의 상이 살짝 어긋나 겹쳐 보이는 게 그래서 생기는 고스트 현상이고, 질문자님이 잔상이라고 하신 것과 정확히 같은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흰 글씨나 밝은 나염처럼 대비가 강한 피사체에서 잘 드러납니다. 어두운 곳이었거나 플래시를 쓰셨다면 더 심해져요. 플래시 빛이 커버 유리에 반사돼 렌즈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커버는 플래시 주변을 감싸는 검은 링을 넣어 이 반사를 막습니다.
확인은 아주 간단합니다. 커버를 떼고 같은 옷을 같은 자리, 같은 조명에서 다시 찍어 비교해 보세요. 잔상이 사라지면 원인은 커버입니다. 이 한 번의 테스트로 대부분 결론이 납니다.
커버를 떼도 똑같다면 그다음으로 볼 것은 사진 처리 방식입니다. 십삼 프로와 십칠 프로는 센서와 보정 과정이 달라서, 글자 가장자리를 또렷하게 만드는 처리에서 얇은 밝은 테두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건 고장이 아니라 기종 차이입니다.
그리고 커버 안쪽에 낀 먼지나 습기, 지문도 똑같은 증상을 만듭니다. 떼어낸 김에 렌즈 유리를 마른 천으로 한 번 닦고 다시 찍어 보세요.
무상 교체는 구매일로부터 일 년이 애플 보증 기간이라 지금은 충분히 안에 들어옵니다. 파손이나 충격 이력이 없으면 하드웨어 결함은 무상 대상이고, 쿠팡에서 사셨어도 정품이면 애플 공인 서비스센터에서 그대로 접수됩니다. 다만 커버를 뗀 상태에서도 재현되는지 먼저 확인하고 가셔야 헛걸음을 안 하십니다. 방문하실 때 비교 사진 두 장을 그대로 가져가시면 진단이 훨씬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