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왜 맛있는걸 먹으면 으허어하는 추임새를 낼까요?

어른들은 왜 맛있는걸 먹으면 으허어하는 추임새를 낼까요?

최근 어르신들과 밥을 먹을 기회가 꽤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맛있는걸 드시면 으허어~ 하는 추임새를 꼭 넣으시더라구요.

한분만 그런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어르신들이 그랬어요.

혹시 나이가 먹으면 달라지는 인체의 신비 같은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어르신들과 식사하시면서 그런 공통적인 추임새를 발견하셨군요. 저도 맛집이나 국밥집에 가면 자주 목격하게 되는 광경이라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뜨끈하거나 깊은 맛이 나는 요리를 드실 때 다양하게 추임새를 내시는 데에는 신체, 문화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를 들 수 있는데요, 나이가 들게되면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이나 식도, 횡격막의 긴장도가 젊을 때와 달라지게 됩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내려가면서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을 데워주게 되는데, 여기서 자연스럽게 억눌려 있던 숨이 깊게 내쉬어지면서 성대를 울려서 기분 좋은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식문화의 정서도 작용하게 됩니다. 뜨겁고 얼큰한 것을 먹으면서 속이 풀린다고 느끼는 정서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신 어르신들에게 이런 소리는 음식이 입맛에 꼭 맞다는 것을 표현하는 솔직한 찬사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소리를 참았을지 몰라도, 연세가 드시면서 감정 표현에는 솔직해지고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현상을 억누르지 않게 되는 심리적인 여유도 한몫을 합니다.

    질문자님께서 들으신 그 구수한 추임새는 단지 노화 현상보다는, 맛있는 음식이 주는 신체적인 이완감과 오랜 세월 쌓아온 미각의 만족감과, 삶의 여유가 함께 어우러져 터져 나오는 감탄사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참 정겨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어르신들의 추임새는 인체의 신비보다는 맛에 대한 만족감이나 감탄을 소리로 표현하는 습관에 가까운데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미각과 후각을 통해 뇌의 보상체계가 자극되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숨이나 탄성 같은 비언어적 표현이 나올 수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식사가 단순히 영양섭취가 아니라 즐거움과 사회적 교류의 의미를 갖는 경우도 많아 맛에 대한 감정을 소리나 표정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도 종종 추임새를 내는 경우를 보기도 하는데요, 젊은 분에 비해 어르신들의 추임새가 조금 더 강한 편이긴 한데 세대별로 식사 문화와 표현 습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나이가 들어서 몸의 기능이 변해서 추임새를 내는 것은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감탄을 자신도 모르게 소리로 표현하는 식사 습관에 가깝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만들어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