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로 인해 발생한 가벼운 화상 후 피부 색깔이 갈색으로 변한 것은 화상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성 색소침착 현상이며, 대개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원래 피부색으로 회복됩니다.
현재 환자분의 상태는 수증기로 인해 피부의 표피층과 상부 진피층 일부가 손상되었다가 새살이 돋아나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이후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어두워진 상태인 표피성 또는 진피성 색소침착으로 의심됩니다. 60대 남성이시고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시더라도 전신적인 혈액 순환이나 피부 세포의 기본적인 재생력에는 큰 문제가 없겠으나 젊은 층에 비해서는 세포 턴오버 주기가 다소 길어 회복 속도가 조금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진단과 흉터 관리를 받기 위해서는 피부과 또는 화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를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진료과에 내원하시게 되면 의사의 육안 진찰과 함께 피부의 흉터 두께나 혈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피부 상태를 확대해서 보는 더모스코피 검사나 피부 색소 및 유분, 수분을 측정하는 피부 진단기 검사를 시행하여 현재 색소침착의 깊이와 진행 단계를 평가하게 됩니다.
병원을 방문하시기 전까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임시방편은 철저한 자외선 차단과 보습입니다. 새살이 돋아나고 갈색으로 변한 부위는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여 햇빛을 받으면 갈색이 더 짙어지거나 고착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거나 해당 부위를 옷, 옷감 등으로 가려주셔야 합니다. 또한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자극이 없고 알코올 성분이 없는 순한 보습제나 재생 연고를 하루에 수시로 덧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세포 재생을 돕고 색소가 빠르게 옅어지도록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방받지 않은 정체불명의 민간요법 크림이나 강한 미백 제품은 오히려 피부에 화학적 자극을 주어 색소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