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그거 착시에 가깝습니다.
머리카락은 짧으면 바닥에 떨어져도 잘 안 보이는데, 길면 한 올이 길게 늘어져서 눈에 확 띕니다.
게다가 긴 머리는 떨어질 때 서로 엉켜서 뭉치기 때문에 대여섯 올만 모여도 한 움큼처럼 보여요.
바닥이 밝은 색이면 어두운 머리카락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한몫합니다.
사람은 원래 하루에 오십 올에서 백 올쯤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짧은 머리일 때는 그 백 올이 그냥 먼지처럼 흩어지는데, 긴 머리가 되면 같은 백 올이 눈에 보이는 덩어리가 되는 거죠.
빠지는 양은 그대로인데 존재감만 커진 셈입니다.
머리를 감을 때 유난히 많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도 비슷합니다.
사실 그날 빠질 머리카락이 두피에 매달려 있다가 감으면서 한꺼번에 떨어지는 거라, 이삼 일 만에 감으면 그만큼 더 많아 보입니다.
매일 감는 사람보다 가끔 감는 사람이 한 번에 더 많이 빠지는 걸 보게 되는 이유예요.
그러니까 청소하면서 놀라시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머리를 기르고 나서 방바닥 보고 몇 번이나 흠칫했어요.
다만 정말 걱정되실 때는 양보다 다른 신호를 보시면 됩니다.
가르마가 눈에 띄게 넓어졌거나, 머리를 묶었을 때 고무줄이 예전보다 훨씬 헐거워졌거나, 빠진 머리카락 끝에 하얀 뿌리 뭉치가 자주 딸려 나온다면 그때는 한 번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 변화가 없이 그냥 바닥에 보이는 양이 늘어난 거라면 기른 만큼 눈에 띄는 것뿐이니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