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다가 다시 추워질까 궁금하신 건데, 지금까지의 기록은 왜다 갔다 하는 모양이 아니라 한쪽으로 계속 밀려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기상청이 백십삼 년치를 정리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십 년마다 약 영점이일도씩 올라왔습니다. 천구백십년대에 십이도였던 것이 이천십년대에 십삼점구도가 됐고, 이천이십년대에는 십사점팔도까지 올라왔어요. 백 년 사이에 이 도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이 숫자가 작아 보여도 계절 길이를 바꿔 놓습니다. 여름이 가장 긴 계절이 됐고 시작도 열흘 넘게 앞당겨졌습니다. 반대로 봄과 가을은 짧아졌어요. 예전에는 남해안과 제주에 몰려 있던 열대야도 지금은 전국 대부분에서 나타납니다.
그런데도 어떤 해 겨울은 유난히 추죠. 그게 모순이 아닙니다. 평균이 올라가는 것과 진폭이 커지는 건 같이 일어납니다. 북극이 빠르게 데워지면 상공의 바람 띄가 느슬해지고, 그 틈으로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밀려 내려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따뜻해지는데 한파는 더 사나운 일이 생겨요.
정리하면 점점 덤다가 다시 추워지는 게 아니라, 평균은 계속 오르면서 더위와 추위의 널뛰기가 심해지는 쪽입니다. 빙하기 같은 자연 주기 변화도 있지만 그건 수만 년 단위라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는 결이 다릅니다.
체감으로 말씀드리면 앞으로는 봄옷과 가을옷을 입는 기간이 점점 짧아짬달니다. 저는 요즘 그게 제일 아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