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살던 집에 거미가 있었는데요*

화장실에 몸크기 1cm정도의 작은 거미가 있었는데요

다른 거미는 없애거나 보이지 않게 되었고 처음 발견한 거미만 처리하지 않고 같이 개체 하나만 동거(?)하게 냅두었고 6년정도 거미 알까지 봤는데요. 먹을 곳이 부족해보이는 장소에서 장기간 사는 거미들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새로 태어난 다른 개체였을까요?

단독주택 2층

주택 앞마당은 100평정도(주택가, 뱁새들도 많았음)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거미의 평균 수명은 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실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소형 거미류는 대략 1년에서 2년 정도 생존하므로 6년 동안 관찰된 개체는 최초의 거미가 낳은 알에서 부화한 다음 세대들이 번식을 거듭하며 자리를 지킨 결과물입니다. 화장실은 습도가 높아 미세한 곤충이나 초파리 같은 먹잇감이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며 거미는 대사율이 매우 낮아 한 번의 섭취로도 수개월을 버틸 수 있는 생존 전략을 지니고 있어 먹이가 부족해 보이는 좁은 공간에서도 장기간 군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독주택 2층과 넓은 마당이 있는 환경은 외부에서 끊임없이 작은 비행 해충이 화장실 창문이나 배수구를 통해 유입되는 통로가 되어 거미에게 지속적인 영양 공급원 역할을 수행했을 것입니다. 유전적으로 각인된 정주성 덕분에 새로 태어난 개체들도 기존의 거미줄이 있던 위치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냥터로 인식하여 대를 이어 정착하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6년간 같은 거미 한 마리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여러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거미의 수명이 1~2년 내외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알을 보셨다고 더욱 세대를 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부화한 새끼 중 가장 강한 개체가 그 자리를 물려받아 살아온 것으로 보이며, 화장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방파리이나 초파리, 먼지다듬이 같은 미세 곤충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거미입장에서는 먹이 로또 자리이기도 합니다.

    또한 거미는 신진대사를 조절해 먹이를 먹지 않아도 수개월을 버틸 수 있고, 화장실의 높은 습도는 거미의 생존에 필수적인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환경이죠.

    결국 한 마리만 보였던 이유는 거미 특유의 영역 본능과 동족 포식 습성 때문에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한 마리만이 그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안녕하세요. 박재민 수의사입니다.

    6년 간 동일 개체였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평균 수명은 1-2년 정도이기 때문이에요

    일부 암컷이 2-3년 사는 경우가 있으나 한 개체가 6년 살았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욕실과 실내가 완전히 먹이가 없는 환경은 아닙니다

    야간에 초파리나 모기, 날파리, 집먼지벌레 등 소형 절지 동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됩니다

    환기구나 배수구 통해서도 들어올 수 있어요

    거미는 대사율이 낮고 단식 내성이 높아서 수주나 수개월 간 간헐적 섭식으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집 안에서 거미가 매우 오랫동안 살아가는 사례가 관찰될 수 있는데요, 다만 같은 거미가 6년 동안 계속 살았을 가능성은 낮고, 여러 세대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대부분의 작은 집거미는 수명이 보통 1~2년 정도이며 암컷이 약 1~2년 정도 살며 여러 번 알주머니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알도 보셨다고 했는데요, 그 이후에 부화한 새끼 중 일부가 같은 장소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겉보기에는 같은 거미가 계속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세대가 교체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먹이가 거의 없어 보이는 화장실에서 거미가 생존이 가능했던 것은 거미의 매우 낮은 대사율과 관련이 있습니다. 거미는 포유류처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며, 먹이를 먹지 않아도 상당히 오래 버틸 수 있는데요 따라서 작은 거미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먹이 없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잘 보이진 않더라도 집 안에도 생각보다 많은 작은 곤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초파리나 날파리, 모기, 작은 진드기성 절지동물들과 같은 작은 먹이만으로도 작은 거미는 충분히 생존합니다. 또한 말씀해주신 것처럼 100평 정도의 마당과 새들이 많은 환경이라면 곤충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곤충이 집 안으로 우연히 들어올 확률도 높기 때문에 거미 입장에서는 완전히 먹이가 없는 환경이 아닙니다. 이때 거미가 먹이를 많이 먹지도 않고 생존이 가능한 것은 먹이가 적은 환경에서도 굳이 이동하지 않고 에너지를 아끼며 기다리는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거미줄을 만들어 두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에너지 소비가 매우 적기 때문에 드물게 오는 먹이만으로도 장기간 유지가 가능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