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대신 그 기억이 주는 감정의 힘을 줄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후회나 자괴감은 뇌가 과거를 반복해서 떠올리며 “다음엔 피하자”라고 학습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데, 특히 자책이 붙으면 생각이 더 오래 지속됩니다. 이럴 때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당시에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억지로 잊으려 하기보다 “아 또 생각나는구나” 하고 흘려보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생각을 멈추려 할수록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산책이나 샤워 같은 신체 활동으로 생각 루프를 끊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핵심은 기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에 휘둘리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