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하루에 한 갑씩 전자담배를 피우시던 분이 갑자기 흡연을 중단하게 되면 심각한 금단증상과 스트레스를 겪게 되므로 부친의 회복과 금연을 돕기 위해 니코틴 패치나 금연껌(니코틴대체요법)을 고민하시는 것은 현명한 접근입니다.
일반적으로 암 수술 및 복부 수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시점에서는 흡연을 다시 하는 것보다 금연껌이나 패치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권장됩니다.
담도암 수술 후 약 4개월, 맹장 수술 후 약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급성 회복기가 지나고 상처가 어느 정도 안정된 시기입니다.
담배 연기에는 수천 가지의 유해 물질과 타르, 일산화탄소가 들어있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산소 공급을 방해해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반면, 금연보조제는 '정제된 니코틴'만 소량 공급하므로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것보다 몸에 가해지는 해로움이 훨씬 적습니다.
다만 담도암과 맹장염 등 소화기관(복부) 수술을 연이어 받으셨기 때문에 제형 선택에 신중해야 합니다.
니코틴 패치의 경우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천천히, 일정하게 흡수되므로 위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어 복부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위장관이 예민할 수 있는 부친께 패치 형태가 더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 껌의 경우, 껌을 씹는 행위 자체는 수술 후 장 운동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껌을 잘못된 방법으로 빠르게 씹으면 니코틴이 침과 함께 위로 넘어가 구역질, 소화불량, 쓰림, 딸꾹질 등의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껌을 사용하신다면 반드시 10번 정도 천천히 씹다가 아린 맛이 나면 잇몸과 볼 사이에 가만히 끼워두어 점막으로 흡수시키는 '쉬어가며 씹기'방식을 지키기 바랍니다. 일반 껌처럼 계속 씹어서 침을 삼키면 수술 후 예민해진 위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우려하시는 바와 같이 니코틴 자체도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는 등의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금연보조제는 담배를 완전히 끊기 위해 일시적(보통 12주 내외)으로 사용하는 징검다리 역할로 유해 물질이 가득한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과 비교하면, 소량의 정제된 니코틴으로 금단증상을 완화하며 서서히 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암 재발 방지와 건강 회복에 훨씬 더 유리합니다.
담도는 간, 췌장 등 소화기 및 대사 장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간 기능 수치나 전반적인 회복 상태에 따라 니코틴 대사 능력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다음 외래 진료 때 "금연껌이나 패치를 사용해도 괜찮을지" 주치의 선생님께 확인을 받으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의원 금연치료를 이용하시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아버님의 니코틴 의존도에 맞는 정확한 용량의 패치와 껌을 무료 또는 지원금 혜택을 받아 안전하게 처방 받을 수 있으며 부친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매하시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