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 즉 타자를 칠 때 손이 갑자기 크게 움찔거리는 현상은 근간대성 경련(myoclonus)의 양상과 실제로 부합합니다. 근간대경련은 불수의적으로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는 것으로, 자다가 움찔하는 것과 기전이 유사합니다. 특히 손을 정교하게 사용하는 동작(타자 치기 등) 중에 유발되는 경우, 활동 유발성 근간대경련(action myoclonus)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게 짚어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조울증과 ADHD로 복용 중인 약물 중 일부는 경련 역치를 낮추거나, 드물게 근간대경련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리튬(lithium)은 혈중 농도가 높아질 경우 근간대경련이 독성 징후 중 하나로 나타날 수 있고, 일부 항정신병약물이나 항우울제 계열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물명을 저는 모르지만, 이 가능성은 반드시 처방 의사분과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 외 감별해야 할 원인으로는 수면 부족이나 과로, 카페인 과다 섭취, 마그네슘 등 전해질 불균형, 갑상선 기능 이상, 드물게 뇌 또는 척수 관련 원인도 있습니다.
치료 가능 여부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약물 부작용이라면 약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호전되고, 전해질 문제라면 교정으로 해결됩니다. 본태성 근간대경련이라면 클로나제팜(clonazepam) 등의 약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면, 현재 조울증·ADHD를 관리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먼저 이 증상을 말씀드리시고, 필요하다면 신경과 협진을 요청하시는 것이 가장 적절한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