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위에 하루 사이 갑자기 만져지는 혹과 통증이 있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혈전성 외치핵입니다. 이는 항문 바깥 정맥에 혈전이 생기면서 단단한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상태로, 급성으로 발생하고 초기 통증이 비교적 뚜렷한 것이 특징입니다. 출혈이 없더라도 충분히 해당될 수 있으며, 대부분 1주에서 2주 사이 통증이 줄고 크기도 자연히 감소하는 경과를 보입니다.
다만 항문 주위 농양도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농양은 감염으로 인해 고름이 차는 상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붓기와 열감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발열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양상이라면 자연 치유를 기대하기 어렵고 절개 배농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처럼 발생 초기이고 출혈 없이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우선 혈전성 외치핵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관리로는 따뜻한 물 좌욕을 하루 2회에서 3회 시행하고, 변비나 힘주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점차 줄어들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나, 통증이 악화되거나 붓기·열감이 증가하거나 3일에서 5일 이상 호전이 없다면 항문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American Society of Colon and Rectal Surgeons 권고와 같은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