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대단히인사이트있는리소토
이 남자는 어떤 마음일까요? 제가 이상한 걸까요?
데이팅 어플로 이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어플에서 처음 대화한 당일
상대가 적극적으로 저희 집 근처로 오겠다 하여
간단하게 치킨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했고
이후 근처 카페가 다 닫아 무인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그 사람의 차에서 마시며 대화를 했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서 집 쪽에 데려가 주어 헤어졌습니다. 첫날 바로 집앞은 좀 그래서 대로변까지만..)
본인을 대기업 회사 과장 12년차라 소개했고
단지 자기를 어필하는 부분이라 여기며 이런 사람도 어플로 소개팅을 하는구나...
(저는 너무 크게 의미두지 말자라는)의아한 마음을 가지며 일상을 공유하다가 몇일 지나지 않아 시간 약속을 다시 잡았습니다.
상대가 주말에 휴무이기에 처음에 약속을 잡을 때
주말 토/일 중 약속을 잡으려 했는데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말에 시간내기가 힘들었는지
저도 쉬는 평일인 월요일에 본인이 월차를 내고 만나자 했습니다. 데이트 코스도 이미 다 짜왔더라구요.
오후 1시부터 교외로 나가 브런치, 카페에서 대화를 하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눴고, 오후 11시 가까이 이곳 저곳 이동하며 또 다른 카페에서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대화를 하며 저는 돌싱에 프리랜서이며 자립한지 얼마안되 경제적으로 좋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건강상 좋지 않은 부분이 있었음에도 상대에게 모두 밝혀야 할 것 같아 이를 모두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관, 연애관, 결혼관까지 나누며 서로를 탐색(?)하게 되다가 둘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해서 그 분이 저희 집까지 데려다 주시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에 거의 다가왔을 때,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제게 고백을 했습니다.
첫날 부터 소개팅이나 이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정의 순간 어떤 선택을 하냐는 대화 속에서
”저는 이성간의 호감은 3번정도의 만남 안에 거의 다 결정되지 않나요?“
라고 말을 했던 것을 기억했는지,
자신이 좀 성급하고 조급한건 알지만
다음 기회가 안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말을 한다며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경제적으로도 사정이 좋지 않아
딱 현재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만 벌고 있는데,
첫날 상대가 수입차를 끌고 왔었고
말했던 회사가 대기업이라는 것을 말했고
두번째 데이트에서 본인의 월급 연봉을 제게
공개를 했던 부분(제가 너무 맘에 들어서
이렇게 자산도 있고 현재 사는 집도 있다는 어필을 하던 싱황)이 있어서 였는지
저도 외모나 목소리, 성격이 호감이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혹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두번째)을 만나기 바로 전
그 때가 제가 소개팅으로 이성을 만난
첫번 째 남자가 있었는데 한달 반 이상 썸만 주구장창 타고 사귀자는 표현이 없어 제가 지쳐 관계를
끊은 상태였는데, 스스로 좀 오기와 자존심이 상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은건데
이 사람이 만난지 이틀만에 제게 고백을 하게
되다보니 그 전 불안하고 낮아진 자존감에 힘들어하던 제가 더 마음이 동해서 그 고백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
제가 첫번째 만난 남자와의 트라우마로
사귀기 시작한 이 남자에 대한 생각에 프레임이 생겨
스스로 괴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만났던 남자와는 유사연애 단계까지 가게되어
잠자리까지 하는 사이였지만 갖은 본인의 사정을 핑계대며 관계 확립에 진전이 없었습니다. 상대의 낮 근무 시간동안은 회사 pc카톡으로 했기에 즉각적인 회신이 오거 대화가 끊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퇴근과 동시에 그 사람이 집에 도착했다는 카톡 이후로는 이전과 같은 속도가 아닌, 본인 휴식에 집중하는 것 같아 ”아, 이 사람에겐 난 결국 잠자리 상대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들었고
1주일에 한두번 데이트와 밤을 보내는 등 몇번 반복되다
제가 너무 놀아나는 느낌이 들어 관계를 정리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루종일 연락하고 싶은게 사람 맘이 아닌가? 라는 저만의 프레임이 더 강화가 된 시점에서 현재 만나고 있는 상대가 더 이런 티키타카가 안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남편과 2년의 연애와 8년의 결혼생활을 하며
연락적인 부분에서 이런 경험이 전혀 전무했기 때문에
너무나 더 헷갈렸습니다.
밤이고 낮이고,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 가는 시간에 10초, 회의 시작 전 10초, 점심시간에 10초 정도 카톡을 못하는지... 그리고 퇴근을 하고도 연락이 잘 안되는 부분에서
이전 사람이랑 별차이가 없다면 없고, 심지어 더 연락이
안되는 거 같아 속이 많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직업적인 부분이나, 회사 시스템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제촉하는 것 또한 아닌 것 같아
“제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연락 텀이 너무 길게 느껴져서요. 20대 때 풋풋하던 연애 시절의 소통방식으로 상대를 옭아매고 싶지 않거든요... 바쁘실 수는 있지만 저는 어느 정도 소통이 되는 관계를 더 선호하는 편이랍니다!” 라고 카톡으로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미세하게 변화한 정도 였고...
“아, 이것이 관계적인 부분에서 내 이기심이고 욕심이었구나.“ 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네 번째 정도 만났을 때 상대에게 진심을 다해
(이전과 같은 상처로 더 다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저는 저와 결이 맞는 분과 만나는게 좋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노력하겠다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본인도 분명 20대를 지나 지금의
나이가 오면서 많이 연락적인 부분에서 빛이 바랜 부분들이 있을 거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신경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그날 관계가 있었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서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대(전남편)에게 의존하는 병이 깊어져 힘들었다가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며 유튜브 자기효능감, 나를 사랑하는 법, 자존감 회복 등의 관련강의들을 들으며 지난 1년을 보내온지라 이전보단 제가 많이 성장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현재에도 상대의 이런 부분에 제가 저를 스스로 가두며 휘두르고 있다는 상황에 너무 괴롭습니다.
전남편과의 함께 산 오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만나는 이성을 따로 분리해서 사람마다 제 각자의 연애스타일이 있고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맞춰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내보려 하는데도 자꾸만 제가 과거의 그 기준에 상대의 태도를 비교하며 더 상처 받지 않고 싶어 안달복달하고 있습니다. 커져가는 마음을 계속 의식적으로 억누르고도 있구요...
상대는 실제로 만나서는 오로지 제게만 집중해줍니다.
이른 말이겠지만.. 둘다 30대 후반인지라
앞으로 미래에 있어 서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나..
어떻게 살고 싶은지 꽁냥거리는 대화도 많이 나누고
상대가 애정표현을 많이 해줘서 매순간 감격하고 기쁨과 행복을 많이 느끼는 반면 데이트가 끝나 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극심하게 기분이 가라앉습니다.
상대의 직업, 집안, 학력, 전반적인 배경으로 봤을 땐
저를 결혼상대로 보기에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어서 인지 더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더 솔직하게 땡잡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상대의 외모가 객관적으로 엄청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제 이상형에 너무 너무 가깝고... 상대는 저의 외모를 굉장히 맘에 들어하고는 있고...
심지어 소개팅 어플로 만난 관계다 보니,
만나지 않는 날 오후에 연락이 잘 안되면
제게 첫날 그랬듯..
어플에서 관심있는 이성과 또 대화를 하고,
그 사람 집쪽까지 달려가서 식사하고 늦게 귀가하는 망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데일리로 굿모닝 인사, 출근이나 퇴근 상태 공유, 점심시간 밥 맛있게 먹으라며 인사 이정도는 일반 연애를 하면서도 수반되는 것들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그 연락 횟수에 점점 집착하게 됩니다.
마치 그 횟수가 상대의
마음 크기라 단정짓고 있는 제가 가엽기도 한데..
제 입장에서 충분히 이런 감정이 들 수 있는 걸까요?
상대의 심리를 잘 모르겠습니다.
왜 저를 만나는지ㅠㅠ
제가 진짜 좋은 걸까요?
이러는 제가 저의 심리도 잘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