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마음의 흐름입니다.
그 당시 왜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지 두 가지 이유로 나누어 짚어드릴게요.
## 1. 사연을 몰랐다면 '결과(상황)'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친구에게는 학과가 폐과되어 어쩔 수 없이 수능을 봐야 하는 **'뼈아픈 생존의 문제'**였지만, 겉으로 보기에 친구는 **'합법적으로(?) 다시 수능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부러운 존재'**였을 뿐입니다.
질문자님은 수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가 단칼에 거절당해 억눌려 있던 상태였습니다. 내 열망은 막혔는데, 내 눈앞의 가장 가까운 동창 친구는 (이유야 어쨌든) 당당하게 수능 공부를 하고 있으니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속사정까지 다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가 없습니다. 친구의 사연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간절히 원하던 '수능 도전'이라는 상황을 거머쥔 친구가 부러웠던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입니다.
## 2. 미련과 아쉬움은 '정당성'을 찾기 마련입니다
특성화고를 나와 수능을 보지 않고 바로 대학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두었던 **'수능을 치러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사촌의 입학을 계기로 꿈을 통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질문자님에게 수능은 단순히 대학을 다시 가는 수단이 아니라, 남들 다 해보는 경험을 나만 건너뛴 것 같은 **'인생의 채워지지 않은 퍼즐 조각'**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 나는 "경험 삼아 해보고 싶다"는 이유라 주변(엄마)의 지지를 받지 못해 좌절했는데,
* 친구는 어쨌든 수능이라는 시험대 위에 당당히 올라서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그 '도전하는 기회 자체'가 부러우셨던 겁니다.
> 💡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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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가 고플 때, 상대방이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고 있다면 그 눈물의 의미(슬픔)보다 **'빵을 먹고 있다는 사실( 부러움)'**이 먼저 들어오는 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친구의 아픔을 비웃거나 폄하한 게 아니라, 내가 갖지 못한 기회를 가진 친구의 상황을 부러워한 것뿐입니다. 친구의 사연을 알게 된 지금 '아, 그때 친구는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과거에 느꼈던 부러움은 전혀 이상한 것도, 미안해할 일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