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저랑 친구는 특성화고등학교 동창관계입니다.

저랑 고교동창인 친구는 똑같이 2년제를 수시로 입학했는데요.

저는 군대면제로 2년만에 학교를 졸업하고 1년의 공백기를 갖다가 23살에 첫 직장을 갖게 되었는데 그해에 사촌이 수능을 보고 4년제 대학을 입학한지 3일도 안되어 제 꿈에서 사촌이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능용 교재를 보고있는 장면이 나온후로 저는 고3때 수능을 안본 아쉬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혼자 끙끙거리다가 늦은나이지만 대학과는 상관없이 경험삼아 수능을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엄마한테 말을 꺼냈지만 엄마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편 친구는 그 시기에 1학년 다니다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전역 후에 복학하려고 보니 다니던 학과가 통째로 없어져서 친구는 늦은나이에 수능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당시 친구한테 그런 뼈아픈 사연이 있는 줄은 모른채 무작정 수능보는 친구를 부러워했습니다.

제가 친구를 부러워한게 이상한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마음의 흐름입니다.

    그 당시 왜 그런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스스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지 두 가지 이유로 나누어 짚어드릴게요.

    ## 1. 사연을 몰랐다면 '결과(상황)'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친구에게는 학과가 폐과되어 어쩔 수 없이 수능을 봐야 하는 **'뼈아픈 생존의 문제'**였지만, 겉으로 보기에 친구는 **'합법적으로(?) 다시 수능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부러운 존재'**였을 뿐입니다.

    질문자님은 수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았다가 단칼에 거절당해 억눌려 있던 상태였습니다. 내 열망은 막혔는데, 내 눈앞의 가장 가까운 동창 친구는 (이유야 어쨌든) 당당하게 수능 공부를 하고 있으니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속사정까지 다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가 없습니다. 친구의 사연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간절히 원하던 '수능 도전'이라는 상황을 거머쥔 친구가 부러웠던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 반응입니다.

    ## 2. 미련과 아쉬움은 '정당성'을 찾기 마련입니다

    특성화고를 나와 수능을 보지 않고 바로 대학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두었던 **'수능을 치러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사촌의 입학을 계기로 꿈을 통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질문자님에게 수능은 단순히 대학을 다시 가는 수단이 아니라, 남들 다 해보는 경험을 나만 건너뛴 것 같은 **'인생의 채워지지 않은 퍼즐 조각'**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 나는 "경험 삼아 해보고 싶다"는 이유라 주변(엄마)의 지지를 받지 못해 좌절했는데,

    * 친구는 어쨌든 수능이라는 시험대 위에 당당히 올라서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그 '도전하는 기회 자체'가 부러우셨던 겁니다.

    > 💡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

    내가 배가 고플 때, 상대방이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고 있다면 그 눈물의 의미(슬픔)보다 **'빵을 먹고 있다는 사실( 부러움)'**이 먼저 들어오는 게 인간의 본능입니다.

    친구의 아픔을 비웃거나 폄하한 게 아니라, 내가 갖지 못한 기회를 가진 친구의 상황을 부러워한 것뿐입니다. 친구의 사연을 알게 된 지금 '아, 그때 친구는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과거에 느꼈던 부러움은 전혀 이상한 것도, 미안해할 일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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