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자주쓰던 단어가 까마득하게 기억이 잘 안나요. 개선법이 무엇이 있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밭에나는 풀인데 약이라고하여 청을 담았는데, 작년까지는 기억한듯 한데 영~~기억이 안나요.

그리구. 조카손녀들 이름도 헥깔리고, 제대로 잘 안불러져요.

예전엔 그냥 막 떠오르던 단어들이 자꾸 잊혀져가는듯 해요.

말하다가 이따금 흐름이 끊기거나 잠시 멈추면 갑자기 하고있던 말이 무엇인지 멍해져요.

개선법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십시요 .

너무 걱정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50대 여성이시라면, 지금 겪고 계신 증상들이 굉장히 익숙하고 흔한 패턴입니다. 걱정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들, 즉 자주 쓰던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거나, 이름이 헷갈리거나, 말하다가 흐름이 끊기는 현상은 의학적으로 설단 현상(tip-of-the-tongue phenomenon)이라고 부릅니다. 분명히 알고 있는 정보인데 꺼내는 속도가 느려지는 거예요. 이건 치매의 초기 증상과는 구별되는 개념이고, 갱년기 호르몬 변화, 수면의 질 저하, 만성 피로, 스트레스, 주의력 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훨씬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50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estrogen)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해마(hippocampus)와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단기 기억과 언어 인출 속도에서요. 청을 담았던 풀 이름처럼 오래된 기억인데도 안 떠오르는 건, 인출 경로가 약해진 것이지 기억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선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먼저 수면입니다. 7시간에서 8시간 수면이 기억 공고화(memory consolidation)에 직접 관여하고, 수면이 부족하면 단어 인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그리고 유산소 운동,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것만으로도 뇌 혈류가 개선되고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증가해서 실제로 기억력에 유효한 변화가 옵니다. 손을 많이 쓰는 활동, 예를 들어 텃밭일, 글씨 쓰기, 뜨개질 같은 것들도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극, 처음 보는 식물 이름 찾아보기, 일기 쓰기 같은 것들도요.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증상들이 갱년기와 연관된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겹쳐 있는 것인지는 한 번쯤 확인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기억력 저하, 단어 인출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내과 질환이고, 이건 혈액검사 하나로 바로 확인됩니다. 우울감이나 수면 장애가 동반되어 있다면 그쪽도 함께 봐야 하고요.

    신경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기본적인 인지 기능 평가와 혈액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치매 검사를 하러 간다는 게 아니라,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미에서요.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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