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햇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심해아귀 머리의 낚싯대 모양 기관은 등지느러미가 변형된 사냥 도구입니다.
심해에서 최소한의 에너지로 먹이를 낚기 위해 발달한 것이죠.
구조는 길게 늘어난 줄기 일리슘 끝에 미끼 역할을 하는 발광주머니인 에스카가 달려 있습니다.
다만, 아귀가 직접 빛을 내지 않고, 주머니 내부의 발광 세균과 공생하는데, 세균 내 루시페린이 루시페라아제 효소에 의해 산화되며 열이 없는 차가운 빛을 방출합니다.
아귀는 주머니로 가는 산소와 혈류를 조절해 빛의 밝기를 자유롭게 껐다 켤 수 있고, 빛에 끌려온 먹이가 가까이 와서 입 근처에 오면 입을 순간적으로 열어 수압 차로 먹이를 삼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굽은 날카로운 이빨 때문에 빨려 들어간 먹이는 절대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참고로 이 발광기관은 암컷 심해아귀만 가지고 있습니다. 수컷은 크기가 작고, 사냥용 발광기관 대신 발달한 후각으로 암컷을 찾아 평생 암컷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독특한 번식 생태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