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어느 것이 맞는지를 찾고 계신데, 가정용 체중계는 애초에 참값을 맞히라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보라고 만든 물건이라 세 대가 서로 다른 건 고장이라기보다 원래 그런 쪽에 가깝습니다.
안에는 무게에 눌려 아주 조금 휘는 금속과 그 휨을 전기로 바꾸는 부품이 들어 있습니다. 그 변환값을 공장에서 맞춰 놓는데 이 맞춤이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고 온도에 따라서도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이 올라가도 대마다 킬로그램 단위로 벌어집니다.
그러니 보실 것은 정확도가 아니라 되풀이되느냐입니다. 같은 체중계에 오 초 간격으로 세 번 올라가 보세요. 그때 값이 거의 같게 나오면 그 체중계는 쓸 만한 것이고, 올라갈 때마다 들쭉날쭉하면 그건 진짜 이상한 겁니다.
바닥도 크게 작용합니다. 장판이나 카펫처럼 물렁한 데 두면 네 모서리에 힘이 고르게 안 실려서 값이 흔들립니다. 타일이나 마루처럼 단단하고 평평한 자리에 두시고, 한번 정한 자리를 옮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재는 방법도 통일하세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같은 옷차림으로 재는 것이 가장 흔들림이 적습니다. 사람 몸무게는 하루 안에서도 일에서 이 킬로그램씩 오르내려서, 시간대가 다르면 체중계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세 대 중 하나를 고르시려면 기준을 하나 만들면 됩니다. 무게를 아는 물건을 올려 보세요. 이 리터 생수 여섯 개들이 한 상자면 십이 킬로그램 남짓이니, 세 대에 차례로 올려 보고 그 값에 가장 가깝게 나오는 쪽을 쓰시면 됩니다.
다만 결론은 처음과 같습니다. 어느 대를 고르시든 그 뒤로는 한 대만 계속 쓰시는 게 중요합니다. 절대 숫자를 맞히는 것보다 같은 조건에서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훨씬 쓸모 있는 정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