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기특한잠만보
대화를 하면서 대화내용에 집중을 못하고
대화 중 나는 쩝쩝소리 혹은 표정, 말의 어투 등까지 모두 지적하는 상대방은 예민한 스타일인가요?
의사께 물었더니 "아, 그거 그거 뇌가 필터를 못하니까 자극이 한꺼번에 다 들어오는 거에요."라고 하던데
생물학적으로 이런 게 예민한 건가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네, 말씀하신 모습은 감각 정보 처리 방식과 주의 조절 특성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요, 의사가 말한 뇌가 필터를 못해서 자극이 한꺼번에 들어온다는 표현은 생물학적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 뇌는 원래 대화할 때 상대의 의미 있는 정보에 집중하고, 쩝쩝거리는 소리나 배경 소음, 사소한 표정 변화나 말버릇 같은 부차적 자극은 어느 정도 걸러내야 합니다. 보통 사람의 뇌는 시상, 전전두엽, 대상피질, 청각피질 등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요한 정보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카페처럼 시끄러운 곳에서도 대화 상대의 말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필터링 효율이 낮아 상대 말의 내용뿐 아니라 씹는 소리, 입술 움직임, 미세한 표정, 억양 변화, 주변 소음까지 동시에 강하게 인식하다보니 작업 기억과 주의 자원이 분산되어 정작 대화 내용 이해는 떨어지고, 주변 자극만 지나치게 의식하게 됩니다.
이때 신경계 각성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뇌 반응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 차이로 주의 전환과 억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피로, 불안,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원래 잘 되던 필터링도 급격히 떨어지다보니 평소 괜찮다가도 예민한 시기에는 소리나 말투가 유난히 거슬릴 수 있습니다. 또 특정 소리에 강한 불쾌감을 느끼는 경향도 있습니다. 즉 말씀해주신 사항은 단순히 예민하다기 보다는 뇌의 감각 여과 기능이 약하거나 주의 자원이 분산되기 쉬운 신경생물학적 특성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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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먼저 의사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분은 뇌의 감각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맞습니다.
보통 뇌는 대화 내용에만 집중하고 잡음이나 미세한 표정은 무시하지만, 상대방은 모든 자극을 동일하게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래서 뇌가 쉽게 과부하에 걸리며, 쩝쩝 소리나 어투 같은 사소한 자극도 뇌에서는 공격이나 통증과 유사한 스트레스 신호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결국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집중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감각 정보를 처리하지 못해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를 생물학적으로 '감각 처리 장애' 혹은 '감각 과민' 상태라 할 수 있는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신경계가 지나치게 각성해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죠.
결국 그 분의 지적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본능에 의한 예민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예민한 성격이라 말하지만 이건 사실 뇌의 감각 필터링 기능 차이입니다.
정상적인 뇌는 감각 정보가 들어올 때 시상(thalamus)이라는 부위가 중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줍니다. 대화 중에는 상대방 말 내용에 집중하고 주변 소음이나 작은 소리는 자동으로 억제합니다. 그런데 이 필터링 기능이 약하면 쩝쩝 소리, 표정 변화, 어투, 주변 소음이 모두 동일한 강도로 뇌에 들어옵니다. 뇌 입장에서는 모든 자극이 다 중요한 신호처럼 처리되는 겁니다.
ADHD가 있으면 전두엽의 억제 기능이 약해서 주의가 분산되고 자극 필터링이 어렵습니다. 자폐 스펙트럼도 감각 과민이 핵심 특성 중 하나이고, 미소포니아(특정 소리에 극도로 예민한 신경학적 상태)도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상태에서도 일시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핵심은 이건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신경학적 작동 방식 차이입니다. 예민하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감각 처리 용량이 남들보다 넓게 열려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대방이 대화의 본질보다 주변 자극에 집착하는 현상은 생물학적으로 뇌의 감각 정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각 조절 장애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뇌는 중요하지 않은 소음이나 시각적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걸러내는 여과 기능을 수행하지만 해당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모든 감각 데이터가 대뇌 피질로 직접 전달되어 심각한 피로감과 불쾌감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심리학적으로는 극도로 예민한 기질로 분류되나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외부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 발생하는 뇌 신경계의 과부하 반응이므로 상대방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모든 미세한 변화를 고통스러운 자극으로 받아들이는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