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방향은 맞아요. 그런데 고무가 특별한 건 분자 배열이 변하는 방식이 금속 같은 다른 재료와 다르다는 점이에요.
고무는 실처럼 긴 사슬 모양 분자가 마구 뒤엉켜 있는 재료예요. 평소에는 이 사슬들이 라면 면발처럼 꼬불꼬불 구부러진 상태로 있는데, 공을 누르면 사슬들이 억지로 펴지고 정렬돼요. 분자 입장에서는 꼬여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상태라서 손을 떼는 순간 사슬들이 다시 꼬불꼬불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그 움직임이 공 전체를 원래 모양으로 밀어내는 거죠. 이걸 엔트로피 탄성이라고 부르는데, 무질서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복원력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고무 사슬들은 군데군데 화학 결합으로 서로 묶여 있거든요. 가황이라고 부르는 처리인데, 이 연결점 덕분에 사슬이 펴졌다가도 제자리를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어요. 이 묶임이 없으면 껌처럼 눌린 모양 그대로 퍼져버려요. 그래서 같은 분자 변형이라도 고무는 되돌아오고 찰흙은 못 돌아오는 차이가 생기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