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인연을 끊어도 괜찮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20살 때 부터 엄마가 제 명의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어요. 작게 300만원 부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대부업체에서 빌린거였구요. 아무것도 모를 시절 엄마가 정말 돈이 필요하다길래 엄마가 시킨대로 하여 돈을 빌려 드렸는데 이자까지 쌓여 제통장이 압류가 되기도 하였어요. 엄마는 왜 도대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걸까요.. 제가 그때는 직업이 없어서 1금융권에는 대출이 안 나왔던걸까요?
그것 말고도 제 앞으로 빌린 돈이 2000만원 가까이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독촉 전화, 문자까지 받으며 시달리다 저랑 엄마가 함께 돈을 갚아나갔어요. 이제 정말 됐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제 동생, 아빠 앞으로 빌린 사채까지 있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집으로 사채업자들이 쫓아오고 아빠는 울고 머리를 박으시며 제 어린 동생은 그 모습들을 지켜보며 컸어요. 이 것 또한 정말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요.
그러다 아빠가 또 음주운전이 걸려 저에게 돈을 빌려 가셨어요. 또 적금을 깨서 돈을 드렸구요. 이건 아빠가 다시 저에게 돌려주셨어요. 하지만 아빠는 음주운전을 여러번 하셨어요.. 이 때부터 가족에 대한 마음이 미움, 실망, 불신으로 바뀌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법원에서 특별송달이 날아왔습니다. 제가 엄마가 빌린 빚의 보증인이라 800만원의 빚을 갚아야한다구요.
10년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는 결혼을 이야기 합니다. 저는 남자친구한테 저희 가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다 털어 놓지 못하였어요. 이제 다 털어놓고 오빠를 놓아줘야 될 거 같아요.
이제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냥 너무 지쳐요. 저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갚을 수 있지만 왜 난 맨날 가족 때문에 이렇게돈에 시달려야 되나, 망가진 내 신용은 어쩌나 싶어요.
저 부모님과 인연을 끊어도 괜찮은걸까요? 사실 명절 때 마다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암울한 분위기와 희망없는 공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저 진짜 그만하고 싶어요. 그냥 이 빚 다 갚아주고 부모님과 인연을 끊고 혼자 잘 살아볼까 생각도 들다가 ‘그럼 내동생들은 어떡하지?’, ‘우리 엄마 아빠 불쌍해서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눈물만 납니다. 그렇지만 저 너무 지치는데 저 정말 어떡하죠? 그냥 다 제탓이 맞는데.. 아는데 숨이 막히고 너무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한경태 변호사입니다.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돈에 있어서는 부모님에게도 엄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질문자님 허락이나 동의가 없다면 질문자님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보증을 서게 할 수는 없으니 이 부분은 지키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