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을 꾸준히 하고 물도 충분히 마시는데도 손이 계속 뻣뻣하고 건조하다면, 피부 표면의 관리 문제라기보다 전신적인 원인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갑상선기능저하증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피부 세포의 대사와 피지선, 땀샘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 전체의 대사가 느려지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고 두꺼워지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게 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지로이드를 복용 중이시지만, 현재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목표 범위 안에 잘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TSH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 약 용량 조정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고, 이 경우 피부 건조증도 함께 호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용 중인 캬듀엣에 포함된 암로디핀 성분도 일부에서 피부 건조나 피부 변화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배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손바닥이 유독 두껍고 뻣뻣하게 느껴진다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단순 건조증과 달리 손바닥 피부가 전반적으로 두꺼워지는 양상이라면, 갑상선 기능저하로 인한 점액수종성 피부 변화나 손바닥 각화증 같은 상태도 감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무리 보습제를 열심히 발라도 피부 표면만 임시로 코팅되는 효과에 그치기 때문에, 잠깐 괜찮다가 금방 다시 뻣뻣해지는 느낌이 반복되는 겁니다.
우선 가장 실용적인 접근은 내분비내과나 주치의에게 최근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TSH와 유리 T4 수치가 목표 범위 안에 있는지 점검해보시고, 만약 조절이 잘 되고 있는데도 피부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에서 손바닥 피부 상태를 직접 평가받아보시는 게 다음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