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말라 갈증이 날 때 바닷물을 마시면 오히려 갈증이 훨씬 심해지는 이유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정확히 말하면 “삼투압 때문에 신장이 물을 더 쓴다”기보다,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신장이 만들 수 있는 최대 소변 농도보다 높기 때문에, 염분을 배출하려면 바닷물에 들어 있던 것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해진다가 핵심입니다.1. 바닷물은 왜 문제가 될까?사람의 혈액은 대략 0.9% 정도의 염분 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반면 바닷물은 평균적으로 약 3.5%의 염류를 포함합니다. 즉 바닷물이 혈액보다 훨씬 짭니다.자세히 알아보기그래서 바닷물을 마시면 장에서 소금과 물이 흡수되어 혈액의 염분 농도가 올라갑니다.몸은 혈액의 염분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신장이 나트륨 같은 전해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려고 하죠.2. 신장은 소금을 무한히 농축해서 버릴 수 없다사람의 신장이 만들 수 있는 소변의 최대 농도는 대략 2%대 후반 정도입니다.그런데 바닷물은 약 3.5%입니다.예를 들어 아주 단순화해서,바닷물 1L를 마셨고 그 안에 약 35g의 염류가 들어 있다라고 해봅시다.신장이 이 35g의 소금을 소변으로 배출하려면 최소한 약 1L보다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실제 생리학적 계산은 염류의 종류와 신장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중요한 건 마신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소변으로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3. 그럼 삼투압은 어디에 등장할까?삼투압은 몸속 물의 이동과 세포 탈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닷물을 마셔 혈액의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의 삼투농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묽은 세포 안의 물이 혈액 쪽으로 이동합니다.세포 → 혈액결과적으로 세포가 물을 잃고 수축하게 됩니다.특히 뇌세포의 수분 균형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심한 고나트륨혈증에서는 심한 갈증, 혼란, 신경학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그래서 흔히 설명하는 "바닷물을 마시면 삼투압 때문에 몸의 물이 빠져나간다"라는 설명은 방향은 맞지만 조금 단순화된 표현입니다.그런데 이 원리는 언제부터 알려졌을까?이 이야기는 난파선 생존과 항해의 역사와 상당히 밀접합니다.바다에서 식수가 떨어진 사람들이 예전부터 바닷물을 마셨고, 경험적으로 “바닷물을 마시면 오히려 더 심하게 목이 마르고 상태가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19세기 이후 해양 생존에 관한 기록과 의학적 관찰이 쌓이면서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현대 생리학에서 신장의 농축 능력과 염분 배설, 삼투압 조절이 밝혀지면서 그 이유가 설명됐습니다.해양 포유류는 바닷물을 직접 또는 먹이를 통해 섭취하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데, 이들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신장 농축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바닷물을 마시면 탈수된다”는 것은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실제 생리학적 원리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결국 생존 상황에서는 “목마르니까 바닷물이라도 마신다”가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악순환을 만드는 행동이 됩니다.
평가
응원하기
식물의 잎은 대부분 초록색인데, 같은 식물이라도 가을이 되면 빨갛거나 노랗게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핵심은 가을이 되면 잎에 새로운 색소가 갑자기 생긴다기보다, 여름 동안 초록색에 가려져 있던 색소가 드러나고 일부는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1. 여름에는 왜 잎이 초록색일까?잎의 초록색을 결정하는 주된 색소는 엽록소(chlorophyll)입니다. 엽록소는 햇빛 중에서 주로 빨간색과 파란색 계열의 빛을 흡수해 광합성에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흡수가 적은 초록색 빛을 반사합니다.그래서 우리 눈에는 잎이 초록색으로 보입니다.엽록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빛 에너지를 흡수하여 광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2. 그런데 가을이 되면 엽록소가 분해된다 가을이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고 특히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식물은 계절이 바뀌었다는 신호를 받습니다.엽록소는 상당히 많은 양의 질소와 마그네슘 등의 영양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낙엽을 떨어뜨리기 전에 식물은 이 영양분을 최대한 회수해서 줄기나 뿌리 등으로 이동시킵니다. 즉, 단순히 "추워서 잎이 죽는다"가 아니라 겨울을 앞두고 잎의 자원을 회수하는 적극적인 생리 과정입니다.3. 노란색, 주황색은 카로티노이드가 담당한다 잎에는 사실 여름에도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라는 색소가 들어 있습니다.대표적으로 카로틴은 주황색 계열, 크산토필은 노란색 계열입니다.카로티노이드도 광합성과 관련된 색소로, 빛 에너지를 흡수하고 과도한 빛으로부터 광합성 장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그런데 여름에는 엽록소가 워낙 많아서 카로티노이드의 색이 가려집니다.가을에 엽록소가 분해되면?초록색이 적어지고 숨어 있던 노란색, 주황색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은행나무 같은 나무가 선명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4. 그렇다면 빨간색은 어디서 나올까?여기서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등장합니다. 안토시아닌은 카로티노이드와 달리 가을에 새롭게 합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의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색소로, 조건에 따라 붉은색, 자주색, 보라색 등을 나타냅니다. 단풍나무의 붉은 단풍이 대표적입니다.특히 가을의 맑고 햇빛이 강한 낮 + 서늘한 밤 같은 조건에서 안토시아닌 생성이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결국 가을 단풍은 단순히 "잎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이 아니라, 식물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엽록소와 영양분을 회수하고 잎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화학적 변화인거죠.
평가
응원하기
펭귄 깃털은 어떻게 차가운 물속에서도 체온을 유지시켜주나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핵심은 펭귄 깃털이 “방수층 + 공기층”을 동시에 만든다는 것입니다. 깃털 하나가 신기한 방수복인 게 아니라, 수십만 개의 작은 깃털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기능을 발휘합니다.1. 깃털 자체가 아주 촘촘합니다펭귄의 깃털은 일반적인 새보다 짧고 뻣뻣하면서 매우 촘촘하게 겹쳐져 있습니다.깃털의 작은 가지인 깃가지(barb)와 더 작은 깃가지털(barbule)이 서로 얽혀 있어서 물이 피부까지 쉽게 침투하지 못합니다.쉽게 표현하면 깃털 하나하나가 작은 기와처럼 겹겹이 배열된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2. 깃털 표면에는 기름도 있습니다펭귄은 꼬리 근처의 꼬리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을 깃털에 발라 관리합니다.이 기름이 깃털 표면을 발수성으로 만들어 물방울이 깃털 속으로 쉽게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리게 합니다.그래서 물속에서 헤엄쳐도 깃털이 물을 잔뜩 머금어 무거워지는 것을 막아줍니다.3.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공기'입니다단열의 핵심으로 깃털과 깃털 사이에는 작은 공기층이 만들어집니다.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공기층이 몸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붙잡아 줍니다.즉, 펭귄의 깃털은 매우 촘촘해서 물속에서도 피부 가까이에 공기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그런데 펭귄이 물속에서 안 얼어붙는 비결은 깃털만은 아닙니다 펭귄은 깃털 외에도 피부 아래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고, 몸의 혈관 구조도 열 손실을 줄이는 데 적응되어 있습니다.특히 다리와 발처럼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는 부위에서는 혈액이 오가는 혈관들이 서로 가까이 배치되어 열을 교환하는 구조를 이용합니다. 이를 역류성 교환이라고 합니다.그래서 따뜻한 몸에서 내려가는 혈액이 차가운 발에서 올라오는 혈액을 어느 정도 데워주면서 몸의 중심부 열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정리하면펭귄의 깃털 = 촘촘한 깃털 구조 + 발수성 기름 + 깃털 사이의 공기층이고, 전체적인 보온 = 깃털 + 공기층 + 지방층 + 혈관의 열교환 시스템입니다.
평가
응원하기
벌새는 어떻게 제자리에서 정지비행을 할 수 있나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벌새의 정지비행(호버링)이 가능한 핵심은 단순히 날개를 빨리 퍼덕이는 것이 아니라, 날개가 8자에 가까운 경로를 그리면서 앞뒤 방향 모두에서 양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자연계가 작은 헬리콥터 하나를 만들어 놓은 셈이죠.1. 일반적인 새는 날개를 위아래로 움직입니다대부분의 새는 대략 이런 식입니다.날개를 아래로 내리고 몸을 위로 밀어 올리고 날개를 위로 올리고 다음 날갯짓 준비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날개가 주로 아래로 내려올 때 양력과 추진력을 만들어냅니다.그래서 일반적인 새는 계속 날개를 움직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앞으로 날아가는 운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2. 벌새는 날개를 거의 수평으로 앞뒤로 휘젓습니다벌새의 독특한 점은 날개가 단순히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날개 끝의 움직임을 위에서 보면 대략 8자에 가까운 궤적을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날개가 내려갈 때뿐 아니라 올라올 때도 양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즉, 앞쪽으로 움직이는 날갯짓으로 양력 발생하고, 뒤쪽으로 움직이는 날갯짓에서도 양력 발생하는 식으로 한 주기의 양쪽 반쪽에서 모두 공기를 이용합니다.3. 그래서 "아래로 미는 힘"만으로 떠 있는 게 아닙니다벌새가 정지해 있으려면 날개가 만들어내는 평균적인 위쪽 힘과 중력이 같아야 합니다.그런데 벌새는 날개를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면서 날개 주변에 공기의 흐름과 소용돌이를 만들어냅니다.특히 날개 앞쪽에 강한 앞전 소용돌이가 형성됩니다. 이 소용돌이가 날개 위쪽의 공기 흐름을 바꾸면서 날개가 움직일 때 큰 양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날개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만 양력을 얻는 게 아니라 왕복 운동 모두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4. 결정적으로 날개가 뒤집힙니다여기가 벌새 정지비행의 진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날개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 뒤 방향을 바꿀 때 날개 자체의 받음각과 방향도 바뀝니다.따라서 한 번의 날갯짓 주기에서 두 번의 강력한 양력 생성 기회가 생기는 셈입니다.5. 그런데 왜 앞으로 날아가지 않을까요?여기서 8자 운동이 중요합니다.벌새는 날개를 앞뒤로 거의 대칭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만드는 힘과 뒤로 만드는 힘이 어느 정도 상쇄됩니다. 반면 위쪽 힘은 계속 누적됩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가지도 않고 뒤로 가지도 않으면서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완벽하게 정지해 있는 것은 아니고, 몸의 위치를 계속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벌새는 이 능력 덕분에 꽃 앞에서 공중에 정지한 상태로 꿀을 먹을 수 있습니다.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벌새는 날개를 8자에 가까운 궤적으로 앞뒤로 움직이고, 날개 방향을 빠르게 뒤집어 왕복 운동 모두에서 양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수평 추진력을 거의 만들지 않으면서 중력을 상쇄할 만큼의 위쪽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5.0 (1)
응원하기
클로버는 언제 누구로부터 행운을 상징하거나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재미있는 게, 클로버의 행운 상징은 생각보다 오래된 전통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네잎클로버 = 행운’은 비교적 최근에 기록으로 확인됩니다.1. 처음부터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었던 건 아닙니다먼저 세잎클로버(shamrock)와 네잎클로버를 구분해야 합니다.아일랜드의 세잎클로버는 성 패트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성 패트릭이 세 장의 잎을 이용해 성부, 성자, 성령, 즉 삼위일체를 설명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반면 네잎클로버가 행운과 연결되었다는 기록은 1620년에 등장합니다. 영국의 작가 존 멜턴(John Melton)이 쓴 글에서 대략 이런 의미의 내용이 나옵니다. 들판을 걷다가 네 잎 달린 풀을 발견하면 곧 좋은 일이 생긴다. 즉, 현재 확인되는 문헌 가운데서는 1620년이 네잎클로버를 행운과 연결한 가장 이른 기록인 셈이죠.2. 그런데 잎이 5개, 6개면 행운이 더 클까요?과학적으로는 아닙니다.네잎클로버는 보통 토끼풀(흰토끼풀, Trifolium repens)에서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변이입니다. 일반적인 세잎에 비해 네잎이 상당히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이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죠. 대략 1만 개의 세잎클로버당 1~2개의 네잎클로버 정도가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래서 논리적으로 보면 희귀한 네잎 클로바를 발견 했으니 특별한 행운의 징조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행운의 의미가 붙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3. 그럼 5잎, 6잎은?5잎, 6잎, 심지어 그 이상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대체로 잎이 많을수록 더 특별한 클로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잎이 많을수록 발생 자체가 더 희귀하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에 가깝습니다.특히 클로버의 경우 한 식물에서 네잎이 발견되면 같은 식물이나 주변에서 다른 다엽 클로버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찰도 있습니다.그래서 가장 재미있는 결론은 네잎클로버가 행운인 이유는 '잎이 네 개라서'라기보다 '세 개가 정상인데 네 개라는 드문 것을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에 가깝습니다.그래서 행운은 특별한 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평범한 것들 사이에서 남들이 지나친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5잎, 6잎으로 갈수록 실제 발생 빈도는 더 낮아지니, '행운의 크기'를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발견하기 어려운 정도'는 확실히 커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채택 받은 답변
5.0 (1)
응원하기
상어가 서식하는 환경은 보통 어떤 조건들이 맞아야 되나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예전에는 우리나라 바다에 상어가 없었는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생겼다"는 것은 사실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바다에는 원래 여러 종류의 상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출현 빈도와 연안 접근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이번 부산 북항 사건도 그 맥락에서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2026년 9월 18~19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3~4m급 상어가 이틀 연속 발견됐고, 무태상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 산책로 바로 앞까지 들어왔다는 점이 이례적이었습니다.상어가 살려면 뭐가 필요할까?상어라고 전부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어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상어가 살 수 있는 조건"보다는 특정 상어가 좋아하는 조건을 보는 게 정확합니다.1. 적당한 수온상어는 변온동물이라 수온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습니다.예를 들어 백상아리는 온대와 아열대 해역에 넓게 분포하고, 계절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수온대를 따라 이동합니다.우리나라의 동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이라 원래도 다양한 어종이 들어옵니다. 최근에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의 북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2. 먹이가 있어야 합니다.상어도 먹이가 있으면 따라옵니다.2026년 동해안 대형 상어 출현 증가의 주요 배경은 수온 상승과 난류성 먹이원의 증가가 영향이 있습니다.3. 번식, 새끼를 키울 장소상어가 어떤 바다를 잠깐 지나가는 것과 그곳을 실제 서식지로 이용하는 것은 다릅니다.일부 상어는 얕은 연안이나 만을 새끼를 낳고 키우는 일종의 보육장(nursery)으로 이용합니다. 이런 곳은 먹이가 많고 포식자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되는 특성이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 연안이 특정 상어에게 먹이도 충분하고 수온도 적당하고 번식이나 성장에 필요한 환경도 있다면 단순한 일시 방문이 아니라 계절적 또는 장기적인 서식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4. 수심과 해류도 중요합니다.상어 종류에 따라 연안에 사는 개체도 있고, 외해를 돌아다니는 개체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처럼 깊은 바다와 연안이 바로 연결된 곳은 대형 회유성 상어가 접근하기 어렵지 않습니다.이번 북항 상어도 전문가들은 먹이를 쫓아 연안으로 들어온 상어가 바다와 연결된 수로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수로에서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그럼 우리나라 바다는 상어가 살기에 적합한가?원래도 적합했습니다.우리나라 연근해에는 무태상어,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백상아리, 악상어 등 여러 상어가 존재합니다.다만 최근 변화는 "상어가 새로 생겼다"가 아니라 "상어가 우리나라 연안으로 들어올 조건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이해하는 게 정확합니다.그런데 부산에 3~4m짜리가 들어온 게 정말 "기후변화 때문"일까?이번 개체 한 마리가 부산 북항까지 들어온 직접적인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상어는 원래 상당히 넓은 범위를 이동합니다. 이번에도 직접적인 행동 원인은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해수온 상승 + 난류성 어종의 북상 + 먹이자원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형 상어를 만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지는 환경적 배경은 분명히 존재합니다.그래서 이번 부산 사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우리나라에 없던 상어가 새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 바다에 존재하던 상어들이 수온과 먹이생물 분포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연안으로 더 자주 접근하고 있는 현상에 가깝다. 그리고 이번 뉴스에서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상어가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것 자체보다, 부산항 안쪽의 도심 친수공원 수로까지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건 상당히 특이한 행동이라 이슈가 될만하다고 봅니다.
평가
응원하기
손끝에 힘을 가했을때 하얗게 변하는건 왜그런건가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대부분은 말씀하신 대로 손끝에 압력을 가하면서 그 부분의 혈액이 일시적으로 밀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손끝을 눌러보면 하얗게 변하는 건 흔히 모세혈관의 혈액이 압력에 의해 주변으로 밀려나는 현상입니다.왜 하얗게 보일까요?손끝에는 아주 작은 모세혈관들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손가락 끝을 책상 같은 곳에 꾹 누르면 압력에 작은 혈관이 눌리고 그 부위의 혈액량 감소해서 붉은색이 사라져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과정이 일어납니다.손톱을 꾹 눌렀다가 떼면 하얗게 되었다가 다시 분홍색으로 돌아오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걸 모세혈관 재충혈(capillary refill)이라고 합니다. 떼었을 때 혈액이 다시 들어오면서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것이죠.그런데 '힘을 준다'는 게 조금 다릅니다만약 손끝으로 물체를 꾹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에 힘을 줘서 꽉 쥐었을 때 손끝이 하얘지는 것도 비슷한 원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근육과 조직이 수축하면서 주변 혈관을 압박하고, 혈관이 수축하기도 하면서 말초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특히 추운 환경에서는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더 쉽게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즉, 질문하신 상황처럼 "손끝을 꾹 눌렀더니 하얗게 됐다"면 거의 정확하게 짚으신 겁니다. 피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잠깐 다른 곳으로 밀려났다가 압력이 풀리면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채택 받은 답변
평가
응원하기
잠을 충분히 자도 계속 피곤한 느낌이 들 수 있는 이유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수면은 단순히 몇 시간을 잤느냐보다, 그 시간 동안 수면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수면 단계가 정상적으로 순환했느냐가 피로 회복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8시간을 침대에서 보냈다고 8시간의 회복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1. 수면 시간: 가장 기본적인 조건성인의 경우 대체로 7~9시간 정도가 권장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당연히 졸리지만, 반대로 8시간 이상 잤는데도 계속 졸리다면 수면의 질이나 수면 리듬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밤 11시~아침 7시까지 8시간을 잤지만 실제로는 중간중간 여러 번 깨고 깊은 수면이 충분하지 않았다면 침대에 있었던 시간은 8시간이지만 실질적인 회복 효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2. 깊은 수면: 몸의 회복과 관련이 큽니다수면은 크게 비렘(NREM) 수면과 렘(REM) 수면으로 나뉩니다. 특히 NREM의 가장 깊은 단계인 서파수면(깊은 수면)에서는 신체 회복과 관련된 과정이 활발해집니다.대표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 조직 및 근육 회복, 에너지 대사 회복, 면역계 조절, 뇌의 대사산물 제거와 관련된 과정 등이 이루어집니다.그래서 운동을 많이 했거나 육체적으로 피곤한 날에는 깊은 수면의 비중이 중요합니다.3. REM 수면도 굉장히 중요합니다REM 수면은 흔히 꿈을 많이 꾸는 단계로 알려져 있는데, 단순히 꿈을 꾸는 시간이 아닙니다.기억과 학습, 감정 처리, 뇌의 정보 정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그래서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안 된다."는 느낌이 있다면 전체적인 수면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특히 REM 수면은 새벽으로 갈수록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더라도 계속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면 수면 단계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4. 수면 주기도 중요합니다하룻밤의 수면은 하나의 긴 덩어리가 아니라 대략 80~110분 정도의 수면 주기가 여러 번 반복됩니다.보통 밤 전반부에는 깊은 수면이 상대적으로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REM 수면이 늘어납니다.그래서 같은 7시간을 자더라도규칙적으로 밤에 자는 7시간과 밤낮이 뒤집힌 상태에서 불규칙하게 자는 7시간은 몸이 느끼는 회복감이 다를 수 있습니다.여기에는 생체시계가 관여합니다.5.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수면 관성'입니다특히 깊은 수면 단계에서 깨어나면 수면 관성(sleep inertia) 때문에 잠에서 깬 뒤 한동안몸이 무겁고 머리가 멍하고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것은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다만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야 합니다.
평가
응원하기
유인원의 정확한 정의와 원숭이와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이건 생물 관련 글을 읽다 보면 꽤 자주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특히 한국어의 '유인원'이라는 말이 마치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원숭이'라는 일반명사처럼 느껴지지만, 생물학적으로는 꽤 명확한 분류군입니다.1. 유인원의 정확한 의미생물학적으로 유인원은 영어 ape, 분류학적으로는 상과 Hominoidea에 속하는 영장류를 말합니다. 현생 유인원에는 긴팔원숭이류(gibbons)와 대형유인원(great apes)이 포함됩니다.대형유인원에는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인간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인간도 생물학적으로 유인원입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이 '유인원 = 인간의 조상'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과 침팬지가 서로에게서 진화한 것도 아니고, 현대 침팬지가 인간의 조상인 것도 아닙니다. 인간과 침팬지는 약 600만~800만 년 전쯤 존재했던 공통 조상에서 각각 다른 계통으로 갈라진 것입니다.2. 원숭이(Monkey)와 유인원(Ape)은 무엇이 다른가?가장 직관적인 차이는 역시 꼬리입니다.다만 여기서 생물학이 인간의 상식에 딴지를 하나 겁니다. "꼬리가 없으면 무조건 유인원"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꼬리가 거의 없는 마카크류입니다. 꼬리가 매우 짧거나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원숭이도 있습니다. 따라서 꼬리는 좋은 식별 기준이지, 유인원을 정의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3. 더 중요한 차이는 '몸의 설계'입니다유인원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깨와 팔을 보는 게 재미있습니다.침팬지나 긴팔원숭이를 보면 팔이 상당히 길고 어깨가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특히 긴팔원숭이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팔을 이용해 몸을 크게 흔들며 이동하는 브라키에이션(brachiation)에 특화되어 있습니다.그래서 유인원은 단순히 "꼬리가 없는 원숭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부족합니다.오히려 꼬리를 잃고, 몸통과 어깨와 팔을 포함한 신체 구조가 나무에서 매달리고 이동하거나 직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데 적응한 별도의 영장류 계통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4. 그런데 왜 인간을 '원숭이'라고 하지 않고 '유인원'이라고 하나?현대 생물학에서 Monkey와 Ape는 서로 다른 계통입니다.현대 분류에서 Hominoidea(유인원상과)는 긴팔원숭이과(Hylobatidae)와 사람과(Hominidae)를 포함합니다. 사람과에는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보노보, 인간이 들어갑니다.그래서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인간은 생물학적 분류로 원숭이가 아니고, 유인원이다.인간은 영장류이며, 유인원입니다. 그리고 원숭이와 상당히 가까운 친적입니다.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가면, 인간과 침팬지는 서로의 조상이 아니라 공통 조상을 공유하는 자매 계통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간이 현생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식의 설명이 틀린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원숭이(Monkey)와 유인원(Ape)은 모두 영장류이지만 서로 다른 계통이며, 유인원은 일반적으로 외부 꼬리가 없고 더 발달한 어깨와 팔 구조와 상대적으로 직립적인 몸 구조를 가지며, 인간 역시 유인원에 포함됩니다.그래서 동물도감에서 "유인원"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사람처럼 생긴 원숭이" 정도로 생각하기보다는, "인간까지 포함하는 하나의 영장류 분류군"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평가
응원하기
사람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실제 높이보다 더 아찔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이러한 공포감은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감각이 함께 작용해서 생기는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이조은 전문가입니다.상당히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네요. 다만 단순히 눈과 균형감각 두 가지뿐 아니라, 뇌가 여러 감각 정보를 통합해서 "지금 내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과정까지 포함됩니다.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는 대략 이렇게 작동합니다.시각 정보아래쪽 지면이 아주 멀리 있고, 주변 사물이 작아 보입니다. 특히 가까운 난간이나 건물 가장자리와 먼 지면 사이의 큰 거리 차이가 시야에 들어오면서 높이와 낙하 가능성을 강하게 인식합니다. 시야를 아래로 향하면 수평선이나 주변의 안정적인 기준점이 줄어들어서 더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전정기관(평형감각)귀 안쪽의 전정기관이 머리의 기울기와 움직임, 가속도를 감지합니다. 높은 곳에서 몸을 살짝 움직이거나 아래를 내려다보면, 눈으로는 "엄청난 높이"라는 정보를 받는데 몸에서는 아주 미세한 흔들림까지 감지합니다. 이때 시각과 전정감각 사이의 불일치가 생기면 어지럽거나 휘청거리는 느낌이 커질 수 있습니다.고유수용감각근육, 관절, 힘줄 등이 몸의 위치와 자세를 알려줍니다. 쉽게 말해 "내 발이 지금 어디에 있고 몸이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알려주는 감각입니다. 높은 곳에서는 이 정보 역시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뇌의 위험 판단결국 핵심은 뇌입니다. "저 아래까지 거리가 엄청나게 멀다 그래서 떨어지면 크게 다친다 그러므로 균형을 잃으면 위험하다" 라는 판단이 일어나면서 공포와 긴장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발이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전한 전망대에서도 몸이 움찔하거나 다리에 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아래를 계속 바라보면 시각적 움직임과 자세 정보가 서로 맞지 않아 시각 유발 어지러움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래를 보지 않고 멀리 있는 수평선을 바라보면 훨씬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원리와 관련됩니다.즉 한마디로 정리하면, 높이에서 느끼는 아찔함 = 시각적 높이 정보 + 전정기관의 균형 정보 + 고유수용감각 + 뇌의 위험 예측이 합쳐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특히 "실제 높이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 것"도 이 통합 과정 때문에 가능합니다. 눈이 제공하는 거리 정보 자체가 바뀌었다기보다, 뇌가 그 정보를 '낙상 위험이 매우 큰 상황'으로 해석하면서 주관적인 공포감과 아찔함이 증폭되는 것이죠.
채택 받은 답변
5.0 (1)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