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세기 들어서면서 바이러스성 질환이 증가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위생과 항생제 때문에 세균성 질환 대비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즉, 20세기 이전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영양 상태가 불량하며, 의료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세균성 질환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위생이 나아지고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바이러스성 질환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상하수도 시실이 개선되어 깨끗한 물의 공급과 하수 처리 시스템이 구축되며 수인성 세균성 질환인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손 씻기, 소독 등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세균 감염률이 줄었고 식품의 생산, 유통, 보관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가 강화되면서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감소했습니다.게다가 20세기 중반 페니실린을 비롯한 다양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세균성 감염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세균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유병률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반면 20세기 이전에는 바이러스의 존재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세균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자현미경의 발명과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유전체를 분석하며, 특이적인 진단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죠.이러한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까지 원인 불명으로 여겨졌던 많은 질환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표면적으로 바이러스성 질환이 크게 증가한 이유가 되었습니다.즉, 모르면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알게되면 통계로 나타난 착각일 수 있는 것입니다.물론 지속적인 바이러스의 변이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러스를 알게되고, 좋아진 위생과 환경 때문입니다.
Q. 이눌린이 많은 음식이 무엇이며 조리시 왜 달달해지나요
이눌린은 주로 돼지감자나 치커리 뿌리, 야콘,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마늘, 양파와 같은 채소와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곡물 중에는 밀과 보리에도 일부 들어있습니다.그런데 이눌린이 조리 할 때 단맛이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는 직접적인 이유는 아닙니다. 이눌린 자체는 약간의 단맛을 가지고 있지만 설탕과 같은 강한 단맛을 내지는 못합니다.오히려 이눌린이 함유된 채소를 조리할 때 단맛이 느껴지는 이유는 다른 이유인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이눌린은 여러 개의 과당 분자가 연결된 다당류의 일종이고, 가열과 같은 조리 과정에서 이눌린의 사슬이 짧아지거나 분해되어 프락토올리고당과 같은 더 작은 단위의 당으로 변할 수 있는데, 프락토올리고당은 이눌린보다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리 과정에서 채소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원래 함유되어 있던 포도당, 과당과 같은 다른 당들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또한 일부 채소는 조리 과정에서 녹말이 분해되어 맥아당과 같은 단맛을 내는 성분이 생성되기도 하는데, 이눌린의 분해와 이러한 변화들이 함께 영향을 줘서 조리된 채소에서 단맛이 느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