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몸이 붓는 느낌이 나요. 붓기가 없어지는것같지가 않은데...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설명하신 증상은 단순한 일시적 부종이 아니라,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부종으로 의심됩니다. 특히 팔, 다리, 몸통 등 여러 부위가 동시에 붓고, 실제로 피부가 팽팽하고 무겁게 느껴지며, 압통이나 통증까지 동반되는 경우, 림프계 문제(림프부종), 호르몬 불균형, 신장·갑상선 기능 이상, 또는 심혈관계 기능 저하 등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옷이 안 맞을 정도의 급격한 변화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체액 저류(부종)를 넘어선 내분비계 또는 대사계 이상이 있을 수도 있어요예전 병원 검진에서 빈혈 외 특이소견이 없었다고 하셨지만, 부종은 일상적인 혈액검사로 다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정밀한 내분비 검사나 심장·신장 초음파, 림프 순환 확인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특히 ‘덩어리가 낀 것 같은 느낌’, 붓는 부위의 통증 및 지속성, 주기적 체중 증가, 주변인의 지적이 반복될 정도의 외형 변화는 일반적인 피로나 식이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불균형, 폐경 이행기, 또는 부신 호르몬 문제(예: 쿠싱증후군)와 관련된 부종도 고려해야 하며, 림프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림프부종이 만성화되어 피부가 딱딱해지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요단순 혈액검사에선 이런 원인을 놓치기 쉬우므로, 종합병원 내분비내과 또는 혈관외과, 필요시 림프클리닉 같은 특수 클리닉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단지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체내 순환과 대사계통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된 신체 변화는 반드시 검사 받아 보시는게 좋아요
Q. 하이프 시술 예정인데 고주파로 괴사시켜서 줄이면 사이즈가 어느 정도 되면 자궁경으로 제거가 가능한가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하이프(HIFU, 고강도집속초음파) 시술은 자궁근종 조직에 고열을 집중시켜 괴사(죽이기)시키는 방식으로, 수술 없이도 크기를 줄이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신마취나 개복 수술이 어려운 경우 좋은 대안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근종이 수분이 많고 연한 조직일수록 열이 잘 흡수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요 또한 근종의 위치가 너무 깊거나 자궁벽에 깊이 박혀 있으면 시술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 시술 후 괴사된 조직이 체내에서 흡수되거나 줄어들면서 크기가 감소하게 되며, 이때 근종이 일정 크기 이하로 줄어들면 자궁경하절제술(자궁내시경 수술)로 제거 가능한 경우도 생기죠 보통 자궁강 내로 돌출된 근종(submucosal type)이 4cm 이하로 줄어들면 자궁경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제거 가능합니다.하지만 하이프 시술 후 일부 근종이 완전히 줄지 않고 남거나, 줄어든 후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비만, 당뇨 등 대사 질환이 있으면 에스트로겐 대사에 영향을 주어 근종 재성장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어요. 하이프 시술의 성공 여부는 근종의 크기, 위치, 성상뿐 아니라 개인의 호르몬 환경과 면역 반응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술 전에 MRI나 초음파로 근종의 유형과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술 후에도 주기적으로 영상 검사를 받아 근종의 변화 양상을 모니터링하며, 자궁경하절제 가능성 여부는 줄어든 후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가 판단하게 됩니다.
Q. 머리카락 두피에서 떨어지는 하얀색 가루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두피에서 떨어지는 하얀색 가루는 흔히 비듬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비듬과 각질은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비듬은 지루성 피부염이나 두피의 과잉 피지와 곰팡이(Malassezia) 증식으로 인해 염증과 함께 생기는 병적인 각질 탈락이며, 가려움증이나 붉은기, 두피 기름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반면 일반적인 각질은 피부의 자연스러운 재생 과정 중 생기는 정상적인 세포 탈락으로, 외부 환경이나 건조함, 샴푸 잔여물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비듬 전용 샴푸를 사용하는데도 계속 각질처럼 하얀 가루가 떨어진다면, 두피 상태가 건성인지 지성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성 두피일 경우 비듬 샴푸가 오히려 자극이 되어 더 각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럴 땐 보습 중심의 두피 케어가 필요해요지성 두피의 경우라면 피지 조절 성분(피리치온 징크, 살리실산, 케토코나졸 등)이 포함된 샴푸를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또 무좀 기저질환이 있다면 곰팡이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두피 곰팡이성 피부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며, 이 경우 피부과 진료를 통해 약용 샴푸나 외용제를 병행해야 하구요일상적으로는 먼저 하루 1회,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가며 샴푸를 꼼꼼히 거품 내고 2~3분 후 헹구는 방식으로 관리하세요. 샴푸 후에는 두피 보습 스프레이나 오일 프리 세럼을 사용해 수분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뜨거운 바람의 드라이기 사용을 줄이고, 베개나 모자 등 두피와 접촉하는 섬유도 자주 세탁하세요.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비듬이 아닌 건선, 두피곰팡이, 접촉성 피부염 등의 가능성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 피부과 검진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안녕하세요 오늘로 장염6일차인데 노란색 대변을 봅니다 설사는 아닌데 정상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장염 6일차에 설사는 멈췄지만 노란색 대변이나 액체가 일부 묻어 나오는 상황은 회복 과정 중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흰죽 등 저지방, 저섬유질 식사만 유지하고 있다면 장 내용물의 양이 적고 소화 효소나 담즙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대변이 묽고 노란색을 띠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또한 과민성대장증후군(IBS)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장이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회복 속도가 일반인보다 느릴 수 있어요현재 상태는 설사보다는 회복 직전 단계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나아가는 경과로 판단됩니다.일반 식사는 대체로 증상이 사라진 후 하루 이틀 뒤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선 흰죽에 으깬 감자, 바나나, 삶은 당근 등 부드럽고 자극 없는 음식을 추가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닭고기나 생선처럼 소화 잘 되는 단백질을 곁들이세요. 유제품, 기름진 음식, 카페인, 생야채 등은 장 회복이 완전히 될 때까지 피하는 것이 좋아요노란 액체가 줄고, 변의 모양이 일정하게 잡히고 휴지에 묻는 양이 줄어들면, 서서히 일반식으로 전환하셔도 괜찮습니다. 만약 7일 이상 노란 변이 계속되거나 복통, 발열, 혈변 등이 다시 나타난다면 내과 진료를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Q. 배우자가 잘 때 잠꼬대를 심하게 합니다. 자면서 잠꼬대하면 파킨슨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맞는 설인가요?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배우자분처럼 자면서 잠꼬대가 심하고, 때때로 꿈과 현실을 혼동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 단순한 수면 중 말하기 이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RBD: REM Sleep Behavior Disorder)가 의심되는데, 이 질환은 수면 중 마치 꿈을 연기하듯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에요원래 렘수면 상태에서는 근육이 이완되어 움직이지 않는데, 이 완충 작용이 깨지면서 꿈 내용을 따라 몸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잠꼬대뿐 아니라 자다가 일어나서 싸우거나, 달아나는 동작을 하기도 하며, 이로 인해 자신이나 배우자가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문제는 이 렘수면행동장애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증(MSA)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연구들에 따르면 RBD 환자의 50~80% 이상이 10년 내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잠꼬대가 RBD는 아니며,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수면 무호흡, 약물 영향, 불안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배우자분처럼 꿈과 현실을 혼동하고 이상행동이 반복되는 경우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 및 수면다원검사(수면 중 뇌파, 근전도 등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해요 지금은 단순한 증상처럼 보여도,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향후 치매나 파킨슨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