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손잡이의 위치와 부착 방식이 힘의 전달 경로를 완전히 바꿔요. 손잡이 없는 봉투는 윗부분을 손으로 구겨 쥐고 들어야 하는데, 이러면 봉투 무게가 손가락이 움켜쥔 좁은 종이 부분에 몰려요. 종이는 잡아당기는 힘에는 꽤 강하지만 구겨진 상태에서 한 점에 힘이 집중되면 쉽게 찢어져요. 손도 계속 쥐는 힘을 유지해야 하니 금방 피로해지고요.
손잡이가 있는 봉투는 힘이 가는 길이 달라요. 손잡이는 보통 봉투 입구의 접힌 테두리에 넓게 붙어 있는데, 이 테두리가 보강대 역할을 하면서 손잡이로 올라온 무게를 봉투 양쪽 벽면 전체로 퍼뜨려요. 무게가 한 점이 아니라 종이의 넓은 면을 따라 아래로 전달되니 어느 한 곳도 한계에 이르지 않는 거예요. 무거운 가방을 손끝으로 집는 것과 어깨끈으로 메는 것의 차이와 같아요.
손 입장에서도 훨씬 유리해요. 손잡이에 손가락을 걸면 쥐어짜는 근육 힘 대신 손가락 뼈대에 무게를 얹는 방식이 되고, 무게중심 바로 위를 잡게 되니 봉투가 기울지 않아 쓸데없는 힘이 안 들어요. 그래서 튼튼한 쇼핑백일수록 손잡이가 몸통 깊숙이까지 이어져 붙어 있거나 테두리 보강이 두꺼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