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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아나콘다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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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커피에 써있는 설명과 실제 향이나 맛은 왜 차이가 나는걸까요?

드립커피를 최근에 선물받았습니다 4가지 종류가 들어있는박스인데 각각 향이 다르더라구요

그런데 커피를 내릴때도 그렇고 내려진 커피를 마셔봐도... 설명서를 아무리 읽으면서 마셔봐도 써있는 그 향을 모르겠어요

드립커피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개인카페에서 만나도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제가 맛을 잘 모르는걸까요. 다 비슷한거같아요. 왜 이렇게 써있는 설명하고 다른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김지호 전문가

    김지호 전문가

    서울대학교

    안녕하세요.

    드립커피 포장지에 적힌 베리 향, 초콜릿 같은 단맛, 플로럴한 여운과 같은 표현은 화학 성분을 직접 묘사한 문장이라기보다는, 특정 향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감각적 비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에는 수백 종 이상의 휘발성 향기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 성분 하나하나가 딸기, 자스민, 초콜릿처럼 명확한 냄새로 독립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는 여러 성분이 섞여 만들어진 복합적인 향 패턴을, 사람이 익숙한 기억과 연결해 표현하는 것이며 베리 향은 베리가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베리를 맡았을 때의 감각 기억과 비슷한 신호가 뇌에서 활성화되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또한 드립커피는 원두 상태, 분쇄도, 물의 온도, 물 붓는 속도, 총 추출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화학 조성의 음료가 되는데요, 포장지에 적힌 향미 노트는 보통 로스터가 정해진 레시피, 물 성분, 추출 방식에서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드립할 때는 이 조건을 정확히 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산미 성분이 덜 추출되거나 쓴맛 성분이 과도하게 나와 설명과 전혀 다른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커피 패키지에 적힌 향미 설명은 실제로 그 원두에서 대표적으로 감지될 수 있는 특징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트러스 향이라고 적혀 있어도 레몬즙을 넣은 것처럼 강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산미가 은은하게 과일을 연상시키는 정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뉘앙스를 알아차리려면 후각과 미각이 어느 정도 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수백 번의 커핑을 통해 특정 향을 인식하는 법을 익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아직 그 감각이 덜 발달해서 실제 향과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는 로스팅 정도와 추출 방식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원두라도 라이트 로스트는 산미가 두드러지고, 다크 로스트는 쓴맛과 바디감이 강해집니다. 드립할 때 물 온도, 분쇄도, 추출 시간 같은 변수도 맛을 바꿔 놓습니다. 결국 설명서에 적힌 향은 이 원두가 가진 잠재적인 특징을 말하는 것이지, 모든 상황에서 그대로 느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차도 큽니다. 사람마다 후각과 미각의 민감도가 다르고, 어떤 향에 익숙한지에 따라 인식이 달라집니다. 어떤 사람은 꽃향을 잘 느끼고, 다른 사람은 그냥 쓴맛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