켤 때만 나고 껐다 켜거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면 팬 베어링 소리가 거의 확실해요. 컴퓨터를 켜면 처음 몇 초 동안 모든 팬이 최고 속도로 한 번 돌고 나서 온도에 맞춰 느려지는데, 이때 베어링 안의 윤활유가 식어서 굳어 있으면 팬 축이 흔들리면서 달달거리는 제초기 같은 소리가 나고, 돌다가 윤활유가 풀리거나 회전이 느려지면 소리가 사라집니다. 1년 전에 쿨러를 갈았다고 하셨으니 그때 새로 들어간 그래픽카드 팬이나 같이 교체된 팬의 베어링이 벌써 닳기 시작한 걸로 보이고, 원래 그래픽카드 온도가 높았던 것과는 별개 문제예요. 그래픽카드 칩 자체가 고장 나면 화면이 깨지거나 꺼지지 소리가 나진 않습니다.
어느 팬인지는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켜자마자 소리가 날 때 옆판을 열고 귀를 가까이 대 보면 그래픽카드 쪽인지 CPU 쿨러 쪽인지 케이스 팬인지 구분되고, 확실히 하려면 그래픽카드 팬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멈춰 봤을 때 소리가 끊기면 그게 범인이에요. 이때 팬 날개에 케이블이나 먼지 뭉치가 닿아서 나는 소리일 수도 있으니 그래픽카드 팬 주변에 선이 늘어져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선이 닿는 거면 케이블 타이로 묶어 주면 끝납니다.
베어링 소리가 맞다면 지금은 켤 때만 나지만 점점 계속 나다가 결국 팬이 멈추고, 그러면 1년 전처럼 그래픽카드 온도가 올라가는 일이 다시 생겨요. 그래픽카드 팬은 모델명으로 검색하면 호환 팬이 1만 원에서 2만 원 정도에 나오고 나사 몇 개 풀어 교체하는 정도라 어렵지 않아요. 수리 맡겼던 곳에 1년밖에 안 됐는데 소리가 난다고 문의해 보시면 팬만 무상으로 바꿔 주기도 합니다. 교체 전까지는 MSI 애프터버너 같은 프로그램으로 팬 속도 곡선을 낮게 잡아 두면 소리가 덜 나고, 온도만 70도 안쪽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면서 쓰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