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력동물이 노령묘인데 건강검진을 해야할까요?

반려동물 종류

고양이

품종

러시안블루

성별

수컷

나이 (개월)

14년

몸무게 (kg)

5

중성화 수술

1회

노령묘인데 살만 좀 빠지고 아픈곳은 없어요 가서 모르는병을 확진받으면 마음이너무 아플꺼같아요

검진을 받아야 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14살에 5kg이면 체격이 좋은 편이지만, "아픈 곳은 없어 보이는데 살만 빠진다"는 점이 오히려 노령묘에게는 가장 중요한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건강검진을 꼭 받아보셔야 합니다.

    고양이는 아픔을 숨기는 데 천재적인 동물입니다. 겉보기에 밥도 잘 먹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내부 장기는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14살 노령묘가 특별한 이유(다이어트 등) 없이 체중이 줄어든다면 아래의 대표적인 3대 노령묘 질환을 강하게 의심해 봐야 합니다

    ① 만성 신장 질환 (CKD)

    고양이 사망 원인 1위인 신장병은 신장 기능의 70~75%가 망가질 때까지 겉으로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장이 안 좋아지면 몸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서서히 살이 빠지게 됩니다.

    혹시 예전보다 물을 마시는 양이 늘었거나, 감자(소변 덩어리)의 크기가 커지진 않았나요? (다뇨·다갈 증상)

    ② 갑상선 기능 항진증

    노령묘에게 정말 흔한 질환으로,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대사율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병입니다. 사료를 이전보다 훨씬 잘 먹거나 식탐이 늘었는데도 살은 계속 빠지는 것이 아주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활력이 넘쳐 보여서 보호자가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③ 당뇨병 또는 소화기계 종양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하면서 살이 빠지거나, 장 림프종 같은 종양으로 인해 영양 흡수 불량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70대 중후반의 고령입니다. 고양이는 7살이 넘어가면 1년에 한 번, 11살이 넘어가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밀 건강검진을 권장합니다.

    현재 5kg이라 겉보기엔 말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본래 5.5kg6kg이던 아이가 빠진 것이라면 고양이 몸무게의 10% 가까이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60kg인 성인이 이유 없이 56kg 빠진 것과 같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병원에 가시면 비용 부담이 되더라도 노묘에게 필요한 핵심 항목 위주로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혈액 검사 (기본 화학 검사 + CBC): 간, 신장 수치 및 염증 수치 확인

    • SDMA 검사: 신장 기능 저하를 기존 혈액검사보다 훨씬 초기에(25~40%만 망가졌을 때) 잡아내는 정밀 검사

    • T4 (갑상선 호르몬) 검사: 살이 빠지는 노묘라면 필수 항목

    • 복부 초음파 및 흉부 X-ray: 장기 구조적 변화, 종양 유무 확인

    • 소변 검사 및 혈압 측정: 신장병과 동반되는 고혈압 확인

    "괜히 병원 데려갔다가 스트레스만 주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이나 처방식 사료만으로도 아이의 남은 묘생을 아프지 않고 훨씬 길게 유지해 줄 수 있습니다. 늦어질수록 치료가 아닌 '연명'이 될 수 있으니 꼭 시간을 내어 병원에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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