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화폐가치가 폭락한 가장 큰 이유는 나라의 생산은 줄어드는데 정부가 부족한 돈을 메우려고 화폐를 계속 찍어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들어 토지개혁 과정에서 농업 생산과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정치적 혼란과 잘못된 경제정책까지 겹치면서 정부 재정이 악화됐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세금이나 생산 증가가 아니라 돈을 대량으로 발행해 적자를 메우자 시중에 돈만 넘쳐났고,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르니 더 큰 단위의 지폐를 찍고, 그러면 화폐가치가 다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죠. 결국 2008년에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짐바브웨 달러가 사실상 화폐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유명한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는 현재 사용되는 돈이 아니라 폐지된 옛 화폐입니다. 따라서 원화로 정확히 500원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당시 가치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에 가깝고 지금은 주로 기념품이나 수집품으로 거래됩니다. 짐바브웨 정부는 결국 미국 달러 같은 외화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기존 짐바브웨 달러는 2015년에 공식적으로 폐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