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개물림 사고 후 상처를 꿰매기 전에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은 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는 의미입니다. 개에게 물린 상처는 생각보다 깊고, 세균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곧바로 봉합하지 않고 최소 24~48시간 정도 상처 상태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상처 주변이 빨갛게 붓거나, 진물이 나거나, 열이 나는 등의 감염 징후가 없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감염이 의심되면 바로 봉합을 하면 오히려 고름이 안에 갇혀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꿰매는 시점은 상처의 상태, 감염 여부, 피부 손상의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대개 1~2일 내 재진을 권유받게 돼요.
또한 말씀하신 직종처럼 팔과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하신다면 꿰매기 전후로는 무리한 사용을 피하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봉합 전에는 움직임이 상처 벌어짐이나 세균 침투를 유발할 수 있고, 봉합 후에는 실밥에 과도한 장력이 가해져서 상처가 다시 벌어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봉합 후 최소 3-5일 정도는 상처 부위에 가급적 힘을 쓰지 않고, 움직임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 상처 보호용 압박 붕대나 팔걸이(arm sling)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실밥 제거까지는 통상 7-10일이 걸리며, 이후에도 완전한 조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마지막으로, 꿰매는 시점이 하루 지나서라도 감염이 없다면 꿰맬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오히려 즉시 꿰매지 않는 것이 감염 방지에 좋을 수 있으며, 의료진이 상처를 세척하고 소독하며 경과를 확인한 후 봉합하는 경우가 많아요.
키우시는 개라 광견병 접종은 이미 되어있는 상태일 것이고 이미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으셨다면 항생제도 복용 중이시니 감염에 대한 1차 대비는 된 상태입니다. 다만, 상처가 깊다면 조직 재생과 흉터 관리도 병행해야 하므로,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는 무리한 힘을 피하고 재진 꼭 받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