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강아지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행동은 많은 보호자들이 “사람 말을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이유는 새로운 소리에 집중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행동입니다. 강아지는 “산책 갈까?”, “간식 먹을래?“처럼 자주 듣던 단어뿐 아니라 처음 듣는 소리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이때 고개를 기울이면 양쪽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차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소리의 방향이나 특성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은 시야 확보입니다. 특히 주둥이가 긴 강아지들은 코 때문에 사람의 입이나 표정을 일부 가릴 수 있습니다. 고개를 기울이면 사람의 얼굴을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몸짓을 관찰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는 단어를 잘 기억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강아지들이 특정 단어를 들었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는 행동을 더 자주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내가 아는 단어인가?“를 생각하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에 적어주신 것처럼
산책 가자고 할 때
처음 듣는 장난감 소리가 날 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할 때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대부분은 호기심과 집중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소에도 계속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균형을 못 잡고 비틀거리거나, 눈이 떨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귀 질환이나 전정계 질환 같은 의학적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특정 소리를 들을 때만 잠깐 갸우뚱하는 것은 정상 행동입니다.
결론적으로 강아지의 고개 갸우뚱은 “무슨 말이지?”, “이 소리는 뭐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라고 집중하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보호자와의 소통에 관심이 많고 주변 환경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일수록 자주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참고문헌
Nelson RW, Couto CG. Small Animal Internal Medicine, 5th Edition. 행동 변화 및 신경계 이상 평가.
Practical Guide to Canine and Feline Neurology, 3rd Edition. 청각 및 전정계 기능, 행동 관찰의 임상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