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매머드와 털코뿔소, 원시초원들소는 왜 온몸에 살이 붙은 채로 시체가 발견되었나요?
옛날에 공룡이 죽어서 몸에 뼈만 남은 채 화석으로 발견이 되었잖아요.
하지만 털매머드와 털코뿔소, 원시초원들소는 뼈 뿐만 아니라 얼음 속에서 살이 붙은 시체로 발견된 적이 많았어요.
멸종된 원시포유동물들은 공룡과 달리 뼈 화석 뿐만 아니라 미라도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무엇 때문에 살이 붙은 채로 얼음속에서 고생물들의 시체가 미라로 발견되었나요?
안녕하세요. 박창민 수의사입니다. 온도 때문입니다. 극저온의 경우, 보존이 잘 됩니다. 우리가 식품을 오래 저장할때도 냉동실에 두는 이유와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명 평가털매머드, 털코뿔소, 원시초원들소 등이 온몸에 살이 붙은 채로 발견되는 이유는 주로 빙하기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마지막 빙하기 동안 추운 북반구 지역에 서식했으며, 사망 후 즉시 동결되는 환경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영구 동토층은 매우 낮은 온도와 산소 부족 상태를 유지하여 부패를 억제하고, 세균 활동과 분해 과정을 거의 차단했습니다. 반면, 공룡은 수천만 년 전에 멸종했으며,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물학적 분해와 지질학적 과정으로 인해 뼈만 남아 화석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빙하기 포유류의 동결 보존은 그들이 생존했던 시대의 환경적 특수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털매머드 등이 살이 붙은 채로 미라처럼 발견되는 이유는 매장 환경과 시기 때문입니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는 훨씬 따뜻하고 습한 기후였습니다. 죽은 공룡의 시체는 미생물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고, 흙 속에 묻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한 암석처럼 변해 화석이 되었습니다.
반면 털매머드 등이 살았던 시대는 빙하기였습니다. 극지방이나 고산지대에 살던 이들은 죽으면 영구 동토층이라는 꽁꽁 얼어붙은 땅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영구 동토층은 미생물의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냉동 상태이기 때문에 시체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자연적인 냉동고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죠.
또 공룡은 수천만 년 전에 멸종했기 때문에, 시체가 땅에 묻힌 후 오랜 시간 동안 지각 변동과 침식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뼈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사라지고 뼈만 남아 화석이 되었습니다.
반면 털매머드 등은 불과 몇 만 년 전에 멸종했기 때문에, 시체가 묻힌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영구 동토층에 묻힌 시체는 급격한 기온 변화나 지각 변동을 겪지 않아 미라 상태로 보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털매머드 등이 미라로 발견되는 이유는 빙하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살았고, 죽은 후 영구 동토층에 빠르게 매몰되어 미생물에 의한 분해를 피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