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극심한 월경과다와 통증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현 상태에서 자궁적출은 삶의 질을 극적으로 올릴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매달 실혈의 원인(자궁)이 사라지므로, 수술 후 몇 달만 철분 관리를 해주면 페리틴 수치와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며 만성 피로와 심장 두근거림도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거대근종 수술을 하셨음에도 남아있는 근종과 자궁내막증 때문에 아랫배 통증이 심하셨을 텐데, 자궁이 없어지면 근종이 다시 자랄 생태계 자체가 사라지므로 이후 재발 걱정을 안 하셔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은 자궁이 아니라 '난소'이기 때문에 수술 시 난소를 그대로 살려두면, 생리만 안 할 뿐 호르몬은 50대 폐경 시기까지 정상적으로 분비되므로 급격한 노화나 폐경 증상은 오지 않습니다.
반면 자궁을 들어내기 전 꼭 알아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현재 갑상선 기능이 안정적이라면 수술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자궁적출이라는 큰 수술 후 면역계나 컨디션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셔야 하겠으며, 자궁이 있던 빈자리에 장이 내려앉으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변비, 혹은 골반저근이 약해지면서 생기는 요실금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재활과 운동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입니다.
자궁 적출 전 산부인과적으로 미레나(호르몬 루프)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 내에 호르몬을 방출하는 장치를 삽입해 생리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아예 멈추게 하는 방법으로 수술 없이 빈혈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근종의 위치가 나쁘거나 자궁 내부 구조가 너무 왜곡되어 있으면 미레나가 자꾸 빠지거나 삽입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레나 시술이 불가능하고, 철분제를 먹어도 페리틴 수치가 회복되지 않으며, 부정맥 이력이 있는 심장에 무리가 간다면 자궁적출술이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이시고 향후 자녀 계획이 전무한 겨우 앞으로 자연 폐경(평균 50세 전후)까지 남은 몇 년 동안 이 고통을 버티는 것보다 수술로 삶의 질을 찾는 것이 훨씬 이득일 수 있습니다.
먼저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빠르게 철분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고용량 철분 주사제를 정맥 주사로 투여 받고 향후 치료에 대해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