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정맥폐쇄증으로 인한 시야 결손, 즉 암점은 망막 자체의 손상으로 생긴 것이라, 뇌 훈련을 통해 그 부위의 시세포가 다시 살아나거나 손상된 시야가 직접 회복되는 방식은 현재 의학적으로 입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뇌가 남아있는 시야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적응시키는 훈련, 즉 신경적응 또는 보상 전략은 실제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편심 주시 훈련입니다. 손상된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 시야검사를 통해 파악한 뒤, 그 암점을 피해서 망막의 다른 건강한 부위, 즉 새로운 주시점을 사용해서 사물을 보는 방법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고 어색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뇌가 이 새로운 주시점을 자동으로 사용하도록 적응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암점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듭니다.
또 하나는 시야 주사 훈련입니다. 암점이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의도적으로 더 자주, 더 크게 움직여서 그 영역의 정보를 다른 각도에서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왼쪽 위쪽에 암점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눈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서 시야 사각지대로 인한 충돌이나 놓치는 정보를 줄이는 훈련입니다. 이건 특히 보행이나 독서 같은 일상 활동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양안 시야의 활용도 중요합니다. 한쪽 눈에 결손이 있어도, 다른 쪽 눈의 시야가 정상이라면 두 눈을 함께 사용할 때 뇌가 정상 쪽 눈의 정보로 결손 부위를 어느 정도 메워줍니다. 이걸 의식적으로 훈련하기보다는, 한쪽 눈을 가리고 생활하는 습관을 피하고 두 눈을 같이 사용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적응을 돕습니다.
다만 이런 훈련들의 효과는 개인차가 크고, 암점의 크기와 위치, 발생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에 따라 적응 속도와 정도가 달라집니다. 또한 혼자서 임의로 훈련하기보다는, 저시력 클리닉이나 시야 재활을 다루는 안과에서 정확한 시야검사를 바탕으로 본인의 암점 위치에 맞춘 맞춤형 훈련을 받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일부 대학병원이나 저시력 재활센터에서는 이런 시야 보상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니, 담당 안과에 저시력 재활 훈련 가능 여부를 문의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망막정맥폐쇄증 자체의 경과 관리, 즉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한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필요시 주사치료 등이 우선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시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