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 산책 시 유난히 바닥 냄새를 오래 맡는 행동은 왜 중요한가요?

반려견과 산책할 때 사람 눈에는 단순히 느린 산책처럼 보이지만, 개에게는 정보 수집 과정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후각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나 행동 안정에 어떤 역할을 하게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반려견에게 산책 중 바닥 냄새를 맡는 노즈워크 활동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거나 SNS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아주 중요한 정보 수집 과정입니다. 개는 후각 세포가 사람보다 수십 배 이상 발달해 있어서 유난히 바닥 냄새를 오래 맡는 행동을 통해 다른 강아지가 언제 지나갔는지, 성별은 무엇인지, 현재 건강 상태는 어떤지까지 아주 많은 데이터를 읽어냅니다.

    이러한 후각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와 행동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뇌의 자극과 관련이 깊습니다. 열심히 코를 쓰며 냄새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뇌가 활발하게 자극되고, 이는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합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여서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코를 쓰는 정신적인 활동이 강아지들을 훨씬 더 빨리, 그리고 건강하게 피로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건강한 피로감 덕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분리불안을 덜 느끼거나 요구성 짖음이 줄어들고 깊은 잠에 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냄새를 맡는 행위 자체는 강아지의 심장박동수를 낮춰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만약 산소방을 쓸 정도로 기력이 떨어져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기 힘든 아픈 아이들이라면, 집 안에서 가벼운 담요나 종이에 간식을 숨겨 냄새를 맡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정서적 케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산책할 때 유난히 냄새를 오래 맡는다면 억지로 줄을 당겨서 가기보다는, 아이가 충분히 동네 소식을 읽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반려견의 정신 건강에 가장 좋은 선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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