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술마신 직후 항구토제가 구토에 도움되나요?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잦은회식으로 술먹고나면 진짜 죽을듯이 속이안좋아서 잠을못자는데 구토는 트라우마있어서 참아내고 겨우잠들거든요 뭐 취어스에 간약 반하사심탕 다먹고 물많이 안주많이 먹어도 취할때쯔음 속부터 안좋아져서 힘이드네요 막 많이어지럽거나 그런건 없고 속만안좋아서 이게문젠데 술먹은직후에 먹어도되는 항구토제가있나요?

있다면 어느계열의 약을 처방받나요? 내시경상 이상없었고 사회생활하다보니 이런고민까지왔네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술을 마신 직후 속이 불편한 건 크게 두 경로에서 옵니다. 하나는 알코올이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뇌의 구토 중추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질문자분처럼 어지럼증 없이 속만 안 좋은 경우, 두 기전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걸로 봐야 합니다.

    항구토제 계열 얘기를 먼저 짚겠습니다. 알코올과 병용 시 중추신경계를 함께 억제하는 계열은 진정이 과도해지거나 위험할 수 있어서 계열 선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임상에서 음주 후 오심에 실제로 처방되는 건 주로 두 계열입니다.

    첫째는 5-HT3 길항제 계열, 온단세트론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장관과 구토 중추의 세로토닌 수용체를 자극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약인데, 알코올과 병용해도 중추신경 억제 효과가 크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실제로 알코올 유발 오심에 효과가 좋습니다. 국내에선 조프란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며,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도파민 차단제 계열의 메토클로프라미드, 흔히 맥페란 등으로 아시는 약입니다. 위 운동을 촉진하면서 중추 구토 중추도 동시에 차단하는데, 효과는 확실하지만 알코올과 함께 쓰면 진정 효과가 상당히 강해집니다. 돔페리돈, 모티리움 계열은 뇌혈관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해 주로 말초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알코올과의 상호작용이 적고, 위 배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중추성 오심이 강한 경우에는 온단세트론만큼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하사심탕은 기전적 근거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위에서 언급한 약들에 비하면 작용 강도가 훨씬 약합니다. 취어스나 간 보호제 계열은 알코올 분해 보조나 간 보호 목적이지, 오심 자체를 억제하는 약이 아닙니다. 이미 다 써보셨으니 효과가 부족하셨던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내과에 가셔서 "잦은 음주 후 오심이 반복된다, 온단세트론이나 메토클로프라미드 단기 처방을 원한다"고 직접 말씀하시면 됩니다. 업무상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시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처방받으십니다. 다만 이 약들이 오심을 줄여줄 뿐, 숙취를 해소하거나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을 낮춰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미리 알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