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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를 보면서 궁금한것이 생겼습니다.
오디세이 영화를 보면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에게서 도망칠때 동굴 밖으로 잘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활을 쐈는데 왜 그런짓을 한것일까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이 장면은 영화가 원전을 영리하게 바꾼 부분이라 두 겹으로 보시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먼저 원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전에서 오디세우스는 동굴 안에서 자기 이름을 아무도 아니라고 속입니다. 그래서 눈을 찔린 거인이 비명을 지르며 아무도 나를 해쳤다고 외쳤을 때, 밖에 있던 다른 거인들이 별일 아니라고 여기고 그냥 돌아갑니다. 이름을 숨긴 덕분에 살아난 셈입니다.
그런데 배를 타고 무사히 빠져나온 뒤, 오디세우스는 굳이 뒤를 돌아 소리칩니다. 네 눈을 멀게 한 자는 이타카의 오디세우스라고요. 부하들이 필사적으로 말리지만 듣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기서 그리스 영웅들이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긴 개념 하나를 알아두시면 이해가 됩니다. 클레오스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옮기면 명성이나 이름값 정도가 됩니다.
그들에게 영웅의 삶이란 죽은 뒤에도 자기 이름이 노래로 불리는 것이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아무도 모르는 승리는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꾀로 거인을 이겼는데 그 공이 아무도 아니라는 이름으로 남는다면, 오디세우스에게는 이긴 게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 대목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머리로 이기는 영웅인데, 정작 그 머리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만은 끝내 못 이깁니다. 지혜가 그를 살리고 자만이 그를 벌하는 구조입니다.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이름을 알게 된 거인은 아버지인 바다의 신에게 저주를 빌었고, 그래서 십 년이 더 걸리는 표류가 시작됩니다. 오디세이아라는 이야기 자체가 이 한 번의 자랑에서 출발하는 셈입니다.
이제 영화 쪽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영화는 이름을 밝히는 대신 화살을 쏘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대사보다 행동이 화면에서 훨씬 강하게 전달되기 때문일 겁니다. 소리쳐 이름을 대는 것과 굳이 화살 한 발을 더 쏘는 것은 뜻이 같습니다. 안 해도 될 일을 참지 못하고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하필 활을 고른 데도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활은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여는 물건입니다.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아무도 당기지 못하는 자기 활을 당겨 정체를 드러내고 집을 되찾습니다. 활이 곧 그의 정체를 드러내는 상징인데, 영화가 그 상징을 이 장면에 미리 가져다 쓴 것으로 읽힙니다.
정리하면 그 행동은 부하들 앞에서의 과시이기도 하지만, 더 깊게는 자기 이름을 남기려는 욕구이고, 동시에 신 앞에서 선을 넘은 오만입니다. 그리스 이야기에서 오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데, 오디세우스가 치른 대가가 바로 십 년의 바다였습니다.
원작에서는 처음에 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에게 이름을 노바디라고 했다가 마지막에 오디세우스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화에서는 그 장면은 빠지고 눈에 화살을 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본인들의 병사들을 잡아먹은것에 대한 복수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영화상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은 본인의 용맹함과
외눈박이 거인과의 전투에서 자신이 무언가를
했다는 과시입니다.
영화상 보면 부하들은 모두 도망가지만
영화초반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의 활솜씨는 신궁이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전투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빠져나왔음을
알리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민폐짓이 되어버렸죠.
오리지널 신화에서는 외눈박이 거인은 포세이돈의 아들이며, 오디세우스가 이름을 알려주게 되어
도망가는 오디세우스에게 저주를 퍼붓게 된다고 합니다.
포세이돈이시여 아들의 누구가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들을 모두 죽게하시고, 오디세우스에게 극한의 고통을 주십시요!!
해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오리지널 신화에서도 다 죽게되죠.
이렇게 보면 오리지널이 확실히 더 재밌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