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시작됐다는 점, 일주일 넘게 지속된다는 점, 그리고 고개를 숙이면 먹먹함이 사라진다는 점—이 세 가지가 핵심 단서입니다.
고개를 숙였을 때 증상이 완전히 해소된다는 건 이관(Eustachian tube, 귀와 코 뒤를 연결하는 관)의 기능 문제를 강하게 시사합니다. 이관은 고막 안쪽 공간의 압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세에 따라 개폐 상태가 달라집니다. 고개를 숙이면 이관 주변 구조가 변하면서 일시적으로 통기가 원활해지고 먹먹함이 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관 기능 장애(Eustachian tube dysfunction)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패턴입니다.
샤워 후 물이 들어가면서 외이도(바깥 귀길)가 촉촉해진 상태로 시작됐어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지속된다면 단순히 물이 남아있는 문제라기보다 중이 쪽 삼출성 중이염(secretory otitis media)으로 진행했거나 이관 기능 문제가 겹친 경우가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장 문제로 귀가 먹먹해지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그 경우는 보통 양측성이고 자세 변화로 깨끗하게 해소되는 패턴과는 다릅니다. 어머니 증상과 기전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비인후과 한 번 가보시는 게 맞습니다. 고막 안쪽 압력을 측정하는 간단한 검사(tympanometry)로 5분 안에 원인이 귀 쪽인지 아닌지 가려집니다. 일주일 넘게 지속됐으니 자연 회복을 더 기다리기보단 확인하고 넘어가시는 편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