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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자라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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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우다라는 표현에 유래가 있나요?

바람이 wind 라는 의미의 바람도 있잖아요 혹시 그거랑 관련해서 바람을 피우다에 관한 유래가 있는 건가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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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바람을 질투한 프로크리스의 일화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남편 케팔로스는 최고의 미남이었고, 그를 보고 반한 새벽의 여신 오로라(Aurora)가 자신의 궁에 데려가 구애하였으나 거절당합니다. 이 때 프로크리스는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신전을 가꾸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이를 기특하게 여긴 아르테미스가 무엇이든 맞출 수 있는 창을 선물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케팔로스를 보고 기쁜 프로크리스는 그에게 아르테미스가 준 선물을 줍니다.

    일상으로 돌아간 케팔로스는 그 창으로 사냥을 하다가 쉬면서 "오 감미로운 바람(Aura)이여, 나의 사랑, 어서 와서 내 가슴에 부채질을 해주오. 제발 나를 불태우는 이 열기를 식혀주오"라고 노래하게 됩니다. 이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가 다른 사랑을 한다고 오해하여 프로크리스에게 전했고, 의심한 그녀는 직접 보고자 해 다음 날 몰래 따라갑니다.

    케팔로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땀을 식히기 위해 노래를 불렀고, 그의 노래를 듣던 프로크리스는 흐느끼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 때 케팔로스는 그 흐느낌을 야수의 울음이라 착각했고, 창을 던졌는데 프로크리스가 맞게 됩니다. 그녀는 죽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그가 노래한 바람(Aura)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질투를 바람이 속삭이는 말이라는 표현을 하게 되었고, 오늘 날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일을 '바람 피운다'라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신바람" "춤바람" 같이 뭔가 흥분되는 일에 바람을 붙이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는 마음이 마치 바람이 불어서 뜨는 것 처럼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바람의 예측 불가능한 변덕스러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바람]항목을 보면 아예 "마음이 끌리어 들뜬 상태"라는 정의가 있을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바람나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으로 쓰여졌는데

    이것이 뜻이 점점 축소되면서 불륜적인 사랑의 뜻만 남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