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피우다라는 표현에 유래가 있나요?
바람이 wind 라는 의미의 바람도 있잖아요 혹시 그거랑 관련해서 바람을 피우다에 관한 유래가 있는 건가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바람을 질투한 프로크리스의 일화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의 남편 케팔로스는 최고의 미남이었고, 그를 보고 반한 새벽의 여신 오로라(Aurora)가 자신의 궁에 데려가 구애하였으나 거절당합니다. 이 때 프로크리스는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신전을 가꾸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이를 기특하게 여긴 아르테미스가 무엇이든 맞출 수 있는 창을 선물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케팔로스를 보고 기쁜 프로크리스는 그에게 아르테미스가 준 선물을 줍니다.
일상으로 돌아간 케팔로스는 그 창으로 사냥을 하다가 쉬면서 "오 감미로운 바람(Aura)이여, 나의 사랑, 어서 와서 내 가슴에 부채질을 해주오. 제발 나를 불태우는 이 열기를 식혀주오"라고 노래하게 됩니다. 이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이 그가 다른 사랑을 한다고 오해하여 프로크리스에게 전했고, 의심한 그녀는 직접 보고자 해 다음 날 몰래 따라갑니다.
케팔로스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땀을 식히기 위해 노래를 불렀고, 그의 노래를 듣던 프로크리스는 흐느끼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 때 케팔로스는 그 흐느낌을 야수의 울음이라 착각했고, 창을 던졌는데 프로크리스가 맞게 됩니다. 그녀는 죽으면서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그가 노래한 바람(Aura)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때부터 질투를 바람이 속삭이는 말이라는 표현을 하게 되었고, 오늘 날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일을 '바람 피운다'라는 표현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신바람" "춤바람" 같이 뭔가 흥분되는 일에 바람을 붙이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는 마음이 마치 바람이 불어서 뜨는 것 처럼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바람의 예측 불가능한 변덕스러움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어사전에서 [바람]항목을 보면 아예 "마음이 끌리어 들뜬 상태"라는 정의가 있을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바람나다'가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으로 쓰여졌는데
이것이 뜻이 점점 축소되면서 불륜적인 사랑의 뜻만 남은 것입니다